상세정보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 저자
- 목수정
- 출판사
- 레디앙
- 출판일
- 2010-01-18
- 등록일
- 2017-02-02
- 파일포맷
- EPUB
- 파일크기
- 0
- 공급사
- 북큐브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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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1998년 IMF 자본이 점령군처럼 이 땅에 상륙했을 때, 대학로 공연가는 하루에 한 편의 연극도 올라가지 못하는 참담한 ‘문화의 동토’가 됐다. 28살 난 공연 기획자 목수정은 깊은 절망에 빠졌다.
개인주의자, 심미주의자 그리고 이상주의자였던 그녀는 절망에 오래 머무르기를 거부하고 인생의 다음 페이지를 열기로 했다. 절망의 다음 페이지에는 ‘파리’가 씌어져 있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렇게 썼다.
1천만 원이 든 통장, 국경 너머에 있는 자유, 현재를 불꽃처럼 만드는 불확정의 미래에 대한 열정을 품에 안고 국경을 넘는, 서른 다 된 딸에게 어머니는 공항에서 말했다. “이제 너는 자유다.”
그로부터 5년 후, 모녀가 다시 공항에 함께 서 있다. 어머니는 딸에게 말했다. “가라, 그리고 다시 이 집에 들어오지 마라.”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나. 사랑, 그것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 이상의 일들이 벌어졌다.
파리의 빈민가에서 68세대이며 예술가인 프랑스 남자를 만났다. 문화를 화두로 ‘다소’ 늦깎이 공부를 하고 있던 30대 목수정은 자신보다 20세 이상 많은 이 괜찮은 ‘인간’을 만나 사랑하고, 아이를 낳았다. 지금도 사랑하고 싸우고 화해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 전후 과정의 이야기와, 둘 사이의 심연에서 창조적이고 운명적으로 길어 올린 사랑과 갈등의 겉모습과 깊은 속내를 생생한 사진처럼 재현하거나, 때론 사변적인 그러나 매혹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저자의 삶을 관통한 화두였던 ‘월경越境’의 이야기가 솔직하고 경쾌하게, 그리고 자신감 충만하게 펼쳐지고 있다. 한국의 친구들뿐 아니라, 파리에서 만난 지 얼마 되지 않는 친구들에게도 자신의 ‘월경론’을 피력하며 제 나라를 떠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는 저자의 ‘포스’가 놀랍다.
이 책은 지난해 『88만원세대』를 발간해 사회적으로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킨 바 있는 출판사 「레디앙 미디어」가 펴내는 두 번째 책이다. 첫 책이 우울한 10~20대들의 미래 삶을 젊은 경제학자가 경쾌 발랄한 문체로 까뒤집은 것이라면, 두 번째 책은 한 여성이 녹녹치 않은 자신의 삶을 감성적 필치와 좌파적 시각으로 그려낸 자전적 에세이다. 첫 책과 닮은 점이 있다면 ‘발랄한 가면’ 뒤에 ‘발칙한 선동’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소개
목수정
대학에선 러시아문학을 공부했다. 20세기 러시아 시 수업시간, 시인 예세닌이 이사도라 던컨과 결혼했단 얘기를 듣고 서점으로 가 이사도라 던컨을 만난다. 그 뒤로 쭉 무영하는 여신을 한 명씩 가슴 속에 섬겨왔다. 첫 직장은 관광공사. 문화축제 기획, 지원하는 일을 주로 했다. 4년 뒤,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에서 연극기획자가 된다. 외환위기 때, 문 닫는 극장들을 보면서, 문화의 가치를 자신과 세상에게 설득하고 싶어 공부하러 떠난다. 파리 8대학에서 문화정책을 공부하면서 사회주의가 유효적절하게 작동하는 사회를 머릿속에 그리게 된다. 2003년, 한국에 다시 돌아왔고 국립발레단을 거쳐 민주노동당에 들어가서 정책연구원으로 일하다 올해 초 당을 나왔다. 현재 문화정책 연구를 꾸준히 하면서, 조만간 프랑스에 한국식 흙집을 짓고자 흙 건축 공부를 하고 있다. 공저로는 『2008 촛불정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가 있다.
희완 트호메흐 (Riwan Tromeur)
프랑스 부르타뉴에서 태어났다. 문학, 과학, 철학을 공부하면서 동시에 미술 작업을 해왔다. 21살 때부터 7년간 연극을 위한 무대의상, 무대미술 작업을 했다. 73년 미술작업에 전념하기 위해, 모든 작업을 접기 전까지 다양한 문화활동(출판, 연극, 영화)을 기획하고 참여했다. 같은 시기 리오따르와 들뢰즈의 철학세미나에 7년간 참여했다. 80년 파리의 Stadler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열고 이후 회화에서부터 퍼포먼스, 설치, 사진으로 작업 영역을 확장한다. 1990년부터 사진 에꼴 스페오스를 이끌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갤러리 Michele Chomette를 통해 지속적으로 작업을 선보인다. 이듬해에는 브루고뉴에 진화하는 풍경설치작업 「Gharlon L.60」을 시작했고 2005년부터 3년간 한국, 중국, 일본을 여행하며 사진작업을 했다.
목차
프롤로그: 모든 이야기는 국경을 넘으면서 시작되었다
1장 반칙하라, 즐겁다
-국경 너머, 자유 그리고 월경越境의 연대기
-29번째 생일, 파리에 도착하다
-파리 빈민가에서 만난 운명
-갸를롱으로 오세요
-윷놀이의 기적
-나를 지탱해준 파리의 두 남자
-프랑스 데모와 한국 데모
-파리 8대학, ‘똥개훈련’을 이겨내다
-결핍과 일탈, 자유로 가는 패스포트
-나는 그녀들을 충동질했다, 떠나라고
-옷장 속의 검은 드레스를 입을 수 있는 날
2장 자유, 사랑보다 뜨거운
-위대한 예외의 잉태
-자본주의 얼굴의 파리를 다시 만나다
-세상의 남자들, 그리고 그들의 유일한 신
-온돌과 침대, 고도 1m 차이의 문명충돌
-다시 춤추기 시작하다
-가사 노동, 그 철학적 투쟁에서 승리하다
-당신을 환영합니다, 여기는 갸를롱
-도대체 두 분이 무슨 연대를 하셨다구요?
-프랑스 남자의 팍팍한 서울살이
-당신의 취향은 정말 당신 것인가?
-육아, 황홀한 패자 부활전
-사랑을 의제화하라
3장 좌파 정당 잠입기
-성질 급한 지원자의 독특한 면접
-원칙 부서져도 남아있던 이유
-노조 사무국장이 되다
-쪼개진 당을 나오며
에필로그: 8월에 짐을 싼다, 또다른 월경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