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행동학의 권위자인 데즈먼드 모리스의 대표작인 이 책은 1967년 출간된 당시부터 수많은 논란을 일으키며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28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타임지 <최고의 논픽션 100>에 선정되었고, 『이기적 유전자』, 『사피엔스』 등의 명저를 낳게 한 대중 과학서의 출발점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느 고전들이 그런 것처럼 『털 없는 원숭이』 또한 이 책을 읽는 시대 상황과 읽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새롭게 재해석되거나 이전보다 더 명확하게 부각되는 내용들을 보게 되는데, 반세기가 지났어도 저자의 예리한 통찰과 분석, 위트 있는 비유와 알기 쉬운 해설은 여전히 탁월하다. 이 책은 저자 특유의 상상력과 학문적 성찰의 결합이 빚어낸 의미 있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인간의 기원과 섹스, 아이 기르기, 탐험, 싸움, 먹기, 몸 손질, 다른 동물과의 관계 등의 행동과 문화적 의미를 분석하여 인간의 몸속에 숨겨진 본능적인 동물의 파일을 엿보게 해주고 있다.
이번 50주년 기념판은 아직 이 책을 읽지 못한 젊은 세대에게 진정한 우리 시대의 고전을 소개하는 취지와 더불어 기존 독자들을 위한 배려 또한 놓치지 않았다. 이화여자대학교 최재천 석좌교수가 진행한 저자와의 50주년 기념 특별대담 전문이 그것인데, 이 자리에서 두 석학은 책을 집필했던 50년 전과 현재를 넘나들며 이 책이 갖는 의미를 비판적 시각으로 되짚어보는 한편, 인공지능과 페미니즘, 고령화·도시화에 따른 삶의 변화 등 오늘날 인류가 당면한 이슈와 쟁점 그리고 미래에 대한 각자의 견해를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저자소개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동물학자이자 생태학자. 1928년 영국 윌트셔주 퍼턴에서 태어나 버밍엄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동물 행동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털 없는 원숭이』로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동물 행동학 사상 보급에 크게 이바지했다. 지금까지 40여 권의 저서를 출간했고, 그중 다수가 한국어로 출간되었다. 『털 없는 원숭이』, 『피플워칭』, 『벌거벗은 여자』, 『바디워칭』 등 주로 동물 행동학의 관점으로 인간의 신체와 행동을 논한 저서와 『예술적 원숭이』, 『고양이는 예술이다』 등 예술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쓴 책을 펴낸 그는 이후 초현실주의 화가로 오랜 세월 활동해 온 경험을 토대로 『초현실주의자들의 삶』을 출간했다. 『포즈의 예술사』는 인간 행동의 관점에서 예술을 바라보며 우리에게 친숙한 그림까지 새롭게 조명한 데즈먼드 모리스의 역작이다.
목차
감사의 말추천사 어느 열렬한 관찰자의 ‘호모 사피엔스 동물학 보고서’50주년 기념 한국어판 서문 반세기를 꿋꿋이, 진화의 관점에서 인간의 삶을 성찰하다저자 서문 우리가 타고난 동물적 특성은 특별하며, 따라서 우리는 특별한 동물이다머리말 인간의 편견이라는 잠자는 거인을 깨우며여는 글 인간 본성에 대한 새로운 고찰제1장 ORIGINS 기원 놀랄 만큼 강렬하고 극적인 진화제1장 SEX 짝짓기 강력하지만 완벽하지 않은 성애제1장 REARING 아이 기르기 가르치고 모방하는 탁월한 능력제1장 EXPLORATION 탐험 새것 좋아하기와 새것 싫어하기제1장 FIGHTING 싸움 달아나고 달려드는 충동제1장 FEEDING 먹기 결코 변하지 않는 식습관제1장 COMPORT 몸손질 털 손질의 독특한 대용품제1장 ANIMALS 다른 동물들과의 관계 공생과 경쟁, 애정과 증오심옮긴이의 덧붙임 50주년 기념판 저자 인터뷰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