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걷잡을 수 없는 물결이 밀려오더라도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흘려보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폴리카르포 신부의 ‘무심의 다스림’
삶 속에는 예상하지 못한, 나조차 어찌할 수 없는 일들이 넘쳐난다. 그럴 때면 ‘나’를 잊고, ‘주변’을 잊은 채 상황에 휩쓸려 조급해지게 된다. 꼭 무슨 일이 생기지 않아도 마찬가지이다. 삶을 살아내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인가. 살아내느라 힘들고 지친 이들에게 폴리카르포 신부는 자연 속에서 살며 흐르는 시간 속에서 마음으로 깨달은 것을 이야기한다. 주변의 모든 것들에 대한 감사함, 무심히 흘러가는 마음, 예기치 않게 찾아온 소중한 이의 죽음. 이 모든 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마음의 욕심과 힘듦을 눌러 담으며 걸어온 세월이 느껴진다. 우리 삶은 대부분 비슷하고 신부의 삶 또한, 마찬가지이다. 불안하고, 힘들고, 도망치고 싶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이때 폴리카르포 신부는 식초 물에 담가 두었던 영롱한 포도를 생각하면서도 묵묵히 단식에 임한다. 푸른 의지로 무심의 다스림을 한다. 끝없는 인생의 굴레 속에서 혼란한 마음을 잠재우고 흘려보내는 폴리카르포 신부의 글은 우리에게 무심히 흘려보내는 법과 충만한 삶을 안내하는 마음 다스림을 전한다
저자소개
폴리카르포 신부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다. 1978년 수도서원을 하였고, 1982년에 사제 서품을 받았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소속 수사신부로 아호는 ‘보리’다. 성 베네딕도회 서울 수도원 원장,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원장을 지냈다. 현재는 성 베네딕도회 화순 수도원 원장이자 한국가톨릭문화연구소, 聖母茶山茶會의 지도신부다. ‘성경통독’ 및 ‘렉시오 디비나’ 피정(避靜)을 안내하고 있다. 때때로 허름한 옷을 입고 노동을 하고 있는 탓에 신부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 “기도하고 일하라(Ora et Labora)”라는 좌우명으로 베네딕도 수도원의 수도자로서 자연 앞에서 겸손함을 느끼며 노동을 소중히 여기는 삶을 살고 있다.
목차
펴내며 일상을 짓는 무심의 다스림
1장 자연 속의 겸허함
호수 위의 햇살 │ 별 아기 이야기 │ 한 잎의 단풍이 되어 │ 다무암 │ 소국과 아버지 │ 차 밭에서 │ 스산한 바람 │ 하얀 수련 │ 단풍 │ 가을 바람 │ 자연의 이치 1 │ 소낙비 │ 수련 꽃 이야기 하나 │ 열매 │ 비 │ 고추 모종들에게 들려준 이야기 │ 무암과 무수 │ 구절초가 피어나듯 │ 장미나무 │ 물소리 │ 바람의 길 │ 실존적 존재로 │ 당신 자비의 큰 손길
2장 시간의 흐름
시공의 빛 │ 무심 │ 무심의 다스림 │ 어두움 │ 초사흘 달 │ 심우도 │ 6월의 신록 │ 새벽 │ 옛이야기 │ 새겨보는 순간들이 │ 새벽녘에 │ 아침 햇살 │ 피정을 마치면서 받은 │ 꽃송이들 │ 기도 1 │ 해 질 녘 │ 가을날 │ 늦가을 │ 노사제 │ 죽음 │ 묘지 │ 10월의 사랑
3장 마음의 깊이
눈은 몸의 등불 │ 마음이 눈뜰 때 │ 차무암(茶無巖) │ 빈 가슴 │ 기도 2 │ 바람은 차고 │ 자기 존중 │ 사랑의 위력 │ 희망하는 존재 │ 마음의 열쇠 1 │ 마음의 열쇠 2 │ 자연의 이치 2 │ 인생의 흐름 │ 사랑의 삶 │ 자유 의지 │ 끽다거 │ 제다 길에 │ 방문 │ 기도 3 │ 초월적 사랑 │ 사랑의 깊이만큼이나 │ 치유하는 마음으로 │ 홀로와 더불어 │사랑으로 1 │ 사랑으로 2
4장 깨달음의 순간
스스로의 빛 │ 그대는 아는가 │ 존재 자체와 존재의 한계 │ 번뇌 │ 도덕경 │ 백아와 종자기 │ 그냥 빛이어라 │ 새로 선택한 십자가 │ 세 개의 촛불 │ 자신의 삶 │ 천 년의 기도 │ 공동체 │ 다시 몰입하기 위하여 │ 되울리는 숨결 │ 단식 │ 머리에서 가슴으로 │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하리라 │ 존재의 뿌리 │ 체념과 받아들임의 서로 다른 태도 │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 흙 묻은 수선화 한 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