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감정의 끝은 감사함으로
하늘을 느껴보았다는 경이로운 체험담과 함께 천자문이라는 다소 진부하게 느껴지는 화두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단식과 죽음으로 연계되는 삶의 극한이 무덤덤하게 이어지고, 극한의 끝점에서 저자만의 독특한 운명론과 명상의 세계가 하나둘씩 펼쳐진다.
특히, 운명과 변수를 매개로 한 주식투자 이론은 독특한 흥미를 이끄는데, 투자의 성패를 명상적 마인드와 연동시키는 점이 색다르게 다가온다. 또한, 천만 탈모인이라 불릴 정도로 현대인에게 있어 애증의 대상인 탈모에 대한 분석 역시 이색적이다. 탈모는 치유가 가능한 질병의 일종에 불과하다며 일상생활에서의 스트레스 관리를 강조한다.
하지만 저자는 역설적으로 공무원이라는 다소 경직된 업무를 통해 겪어온 스트레스의 알파와 오메가를 쉴 새 없이 토해낸다. 특히, 징계와 불륜, 보복 감사라는 신랄한 체험담들이 감정의 사선을 아슬아슬 오르내리고, 사기 사건과 인간적 배신에 대한 분노를 성찰하면서 모든 감정의 끝은 감사함으로 귀결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지극히 세속적이고 평범해 보이는 일상 이야기지만 그 이면에 녹아있는 명상 이야기는 평범함을 비범함으로 뒤바뀌게 하는 묘한 에너지가 녹아 있다. 그 에너지는 책 속에서 계속 되풀이되어 강조하고 있는 일상에서의 분노를 소중히 여기라는 간곡한 메시지 때문이 아닌가 싶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집필 의도 중 한 대목을 읽으면서 소개를 마무리 짓고자 한다.
“분노의 감정을 승화시키는 과정에서 나만의 잣대를 내려놓을 수 있는 겸손이 생기고, 겸손의 마음이 싹트는 순간 내게 닥쳐오는 모든 상황이 ‘감사’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바로 그 감사의 마음이 활짝 피어날 때 세상 만물은 이미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