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의 힘
신뢰의 도덕적 토대
우리가 낯선 사람을 믿는 이유와, 이런 신뢰가 왜 중요한지를 설명하고자 하는 책이다. 미국의 정치학과 교수인 저자는 미국 의회 내에서 서로 다른 당 소속 의원들 간에 상호 기본적인 예절조차 지켜지지 않는 이유가 그들 사이에 아무런 믿음이 없는 상황 때문이라고 결론내리고, 신뢰 개념에 대해 통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많은 종합시계열자료와 여러 시장경제체제의 횡단면 자료를 분석한 끝에 신뢰란 개인적 경험, 혹은 시민단체나 비공식적인 사교활동을 통한 상호작용에 의존하지 않는 도덕적 가치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가치는 이미 알고 있는 이들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 '낯선 타인에 대한 믿음'을 뜻한다. 낙관적 세계관에 의존하여 타인과 느슨한 유대를 형성하면서 자신의 삶을 스스로 통제하고, 시민생활에 기꺼이 참여한다는 것이다.
이는 생득적인 것이 아니며, 어려서는 부모로부터,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는 사회생활을 통해 배우게 된다. 저자는 낯선 타인을 신뢰하는 사람들은 자선활동과 봉사활동에 나설 가능성이 더 높고, 차별을 당하는 집단의 권리를 지지할 가능성도 더 높다는 점을 조사분석을 통해 밝혀냈다. 또, 민주주의 나라 수십 개국의 자료를 조사분석 후 그들의 민주화와 신뢰와의 관계. 국민들이 서로를 신뢰하는 나라일수록 부유층에서 빈곤층으로 더 많은 자원이 재분배되고, 그런 나라의 정부일수록 더욱 효율적으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