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의 사랑, 49%의 사랑 2권
-네가 그렇게 자랑하는 조마루 씨가 몇 달 전에 우리 시누이하고 소개팅을 했단다!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니? 너도 들어서 알지, 병원 의국에 근무하는 우리 시누이 말이야. 난 얘기 듣다가 뒤로 넘어가는 줄 알았지 뭐야.
지나간 시간 속의 일이려니 생각하기로 했다. 묵묵히 묻기로 한 시간, 그 안의 지극히 사소한 일이려니 생각하기로 했다. 중요한 건 현재와 미래이지 그깟 추억이 돼 버린 과거 따위가 아니기에.
하지만 밤사이 편치 못했던 잠자리만큼이나 공혜는 마음이 무거웠다. 과거 종료형의 사건이라는 걸 모르지 않는다. 하지만 부글부글 끓어대는 마음을 위로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저는 대놓고 소개팅을 하러 다녀놓고, 내가 고작 지영훈 감독하고 쇼핑하는 걸 갖고 그랬단 말이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갖은 우울함과 상처를 곱씹었을 일일 텐데, 우울하기는커녕 조마루에 대한 괘씸함이 에너지가 되어 하늘에 닿을 것만 같았다.
‘죽었어, 조마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