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봄비처럼 2권
빵집 주인인 지민은 망해가는 빵집을 살리기 위해 국내 최고의 호텔인 화신호텔에 빵 공급업체로 입찰한다. 구사일생으로 계약이 체결되려는 순간 서류가 위조됐다는 사실을 안 화신호텔의 후계자 한준서가 지민과의 계약을 취소하려 한다.
빵집을 살리기 위해 지민은 체면불구하고 준서에게 미친 사람처럼 매달리기 시작한다. 거듭되는 거절에도 굴하지 않고 진드기처럼 매달리는 지민 때문에 진저리를 치던 준서는 어느새 이 스토커 같은 여자에서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상무님, 아니 사장님. 정말 딱 한번만 이해해 주세요.”
지민이 또 다시 준서의 팔을 잡으려하자 그는 익숙하다는 듯 지민의 손을 피했다. 그의 팔을 놓친 그녀는 이번에는 준서의 다리를 붙잡았다.
“새로운 업체 뽑으려고 또 다시 공고하고 인력동원 하는 건 호텔측에서도 손해잖아요?”
준서는 발로 지민을 떼어놓으려 했지만 그건 생각처럼 쉽지가 않았다.
“경비원! 경비원!”
준서가 경비를 부르자 지민은 그의 다리를 더 꽉 부여잡고 말했다.
“상무님! 제발요. 사람 한 명 살린다 생각하시고 제발 좀 봐 주세요.”
준서가 고개를 돌려 지민을 바라보았다. 순간 그녀의 입에서 퍼지는 술 냄새에 준서는 정신이 아득해졌다.
“당신, 지금 술 마신 거야?”
지민은 절로 나온 딸꾹 소리에 스스로도 놀란 듯 입을 가로막았다.
“당신 자꾸 이러면 정말 콩밥 먹는 수가 있어!”
준서의 계속되는 협박에 지민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한준서 씨! 당신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는 모르지만.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어! 상대가 이렇게 나오면 그쪽에서도 어느 정도는 배려해줘야지! 정말 너무하는 거 아냐? 만약 이대로 계약이 끝나면..... 나는....... 죽을 수밖에 없어!”
지민의 독기어린 말에 준서는 황당하기만 했다. 뭐 이런 여자가 다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