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교사들의 자살 소식이 연달아 들려온다. 누군가는 어리석은 선택이라고 비난하고, 누군가는 안타깝다고 눈물 흘리며, 누군가는 원인을 분석하려 노력한다. 한 사람이 죽음을 결정하고 실행하기까지의 과정은 단순하지 않다. 서민들은 교사를 꿈의 직업이라 말하지만, 그렇지 않다. 교장은 학연이나 지연을 들먹이면서 카르텔을 만들고, 교감은 횡포를 부려서 누군가의 삶을 무너뜨리고, 교사들은 그렇게 어이없이 권력에 희생당하는 동료를 보면서도 자신의 안위를 위해 모른 척하고, 학생은 담임을 무시하고, 학부모는 교사를 협박하고……. 꿈은 이미 더럽혀졌다. ― 본문 중에서
새내기 교사들의 죽음을 접한 뒤, 나는 밀려드는 죄책감으로 잠들지 못했다. 우리 선배 교사들이 먼저 나서서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었다면 후배 교사들을 그렇게 허무하게 보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행복한 교실을 위해서는 우리 모두 변해야만 한다. 그 변화를 위해 잠 못 드는 밤 나는 이 글을 쓴다.
저자소개
최문정(본명 유경愈景) 작가는 경남 진해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 과학교육과를 조기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기도의 한 중학교에서 과학교사로 재직 중이다.
여성과 가족애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온 최문정 작가의 주요 작품으로는 삼대에 걸친 세 여자의 사랑과 용서, 화해의 과정을 통해 애절한 모성애를 그린 《바보엄마(전2권)》(SBS-TV 주말드라마로 방영)와 발레리나 딸과 군인 아버지의 오래된 갈등과 뜨거운 화해를 그린 《아빠의 별》, 불우한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네 자매의 뜨거운 우애를 다룬 《허스토리》(2014년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도서)가 있다. 또 백제의 딸이 일본의 태양신이 되었다는 도발적 팩션소설 《태양의 여신(전2권)》(원제 《아마테라스 오미카미》)이 있고, 최근에는 《소설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 나쁜 남자 편》을 펴냈다.
에세이로는 세기(世紀)의 연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사랑, 역사가 되다》, 《나를 찾아 떠난 스페인》(2015년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도서) 등 10여 권이 있다.
목차
트리거를 당기다 업무분장, 모든 갈등의 시작 학교 옮기기 전입교사 길들이기 수업시수 나누기 담임을 피하는 방법 미성숙한 존재 괴물 학부모(Monster parents) 교사가 행복한 학교 스승의 은혜 카르텔 편 가르기 옳은 교사 아이의 죽음 마지막 전화 어떤 날 악(惡)의 해, 동화 속에서 걸어 나오다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 첫 정신과 진료 가면 연극 숨은그림찾기 정신과 환자들 알코올중독 기억을 잃다 강박증 공황장애신체화장애 하지불안증 시한부 인생 정신과 병원을 추천합니다 항우울제, 행복을 만들어내다 졸피뎀, 잠든 채 걷다 각성제, 머리가 좋아지는 약 가면을 벗다 여우와 신 포도 다른 길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