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 3 (명언편)
명심보감. 고려시대의 문신(文臣) 추적(秋適) 선생이 어린 후학들을 위하여 고전에서 귀감이 될 만한 문구들을 발췌하여 편집한 책이라고 한다. 동북아의 문명은 황하와 양자강을 중심으로 한 중원의 문명에 뿌리를 두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중원의 문명은 춘추전국시대를 통해 비약적인 진보를 이루었다. 그 시대에 다량으로 배출된 학자들과 그들이 쏟아 낸 저서들이 지금까지 동양철학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일상생활의 근본도 모두 그때 만들어진 기본지침에서 큰 변화가 없다. 하지만 동양철학이나 역사를 연구하는 전문가가 아닌 한 당대의 그 많은 서적들을 다 접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하물며 그 이후에도 얼마나 좋고 많은 서적들이 나왔는가? 이 명심보감은 그 많은 사료들 중의 귀감이 될 만한 내용을 엄선하여 엮어 놓은 보물들 중의 보물이라고 할 것이다. 인용된 글들이 기원전의 까마득한 책에서부터 송대에 이르기까지 (물론 후대에 더 첨가되어 조선 시대의 글까지 있지만) 시기적으로도 다양하며, 내용도 또한 유가(儒家)에만 국한하지 않고 유불선의 복합된 사상까지 망라되어 있어 동양인의 정신세계를 느낄 수 있는 훌륭한 고전이라고 할 것이다. 중원의 역사를 다 들여다 볼 수는 없지만, 제자백가를 포함한 다양한 사상들을 다 접해 볼 수는 없겠지만, 그 중에서 엄선된 명심보감의 내용만큼은 숙지를 하면 어떨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