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니커즈는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을까
“실리콘밸리 CEO는 왜 뉴발란스를 신을까?”스니커즈가 힙합과 재즈, 스포츠 스타와 얽힌 사연부터나이키와 뉴발란스, 살로몬을 비롯한 브랜드 히스토리,미국과 중국, 동남아시아 제화 산업의 흐름까지우리가 사랑하는 스니커즈의 파란만장한 연대기2021년을 기점으로 우리나라 신발 시장에서 스니커즈의 비중은 절반을 넘어섰다. 학교 갈 때, 출근할 때, 여행을 떠날 때도 사람들은 스니커즈를 꺼내 신는다. 이제 스니커즈는 어디든 부담 없이 편하게 신고 나설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지만 나를 드러내는 가장 트렌디한 아이템이기도 하다. 투명한 신발장 안에 스니커즈 전시는 취미이자 자랑거리가 된 지 오래이며 수백만 원을 넘나드는 한정판 스니커즈 리셀 가격이 이러한 현상을 방증한다. 왜 우리는 이토록 스니커즈에 열광하게 된 걸까?『스니커즈는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을까』는 스니커즈가 지나온 역사적 발자취를 추적하면서 스니커즈가 어떻게 사람들을 매료시켰는지, 그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조명한다. 최초의 신발 형태인 샌들부터 고무 발견 이후 스니커즈가 인류 문화를 어떻게 바꿨는지, 스니커즈가 힙합과 재즈, 스포츠 문화와 얽히게 된 사연과 나이키를 비롯한 스니커즈 브랜드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성장했는지까지, 스니커즈를 둘러싼 300년간의 이야기를 한 권에 담고 있다.이 책의 저자는 스니커즈 제화기업에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운영하면서 나이키, 아디다스, 반스, 뉴발란스 등 수많은 브랜드와 협업한 스니커즈 전문가다. 저자는 지난 22년간 중국과 베트남 현장에서 일하면서 스니커즈 제화 업계의 변화를 몸소 체감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신발 상품 기획과 소싱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도 생생하게 들려준다. 스니커즈 브랜드 담당자들과의 생생한 일화도 곳곳에 담겨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저자는 스니커즈가 지금처럼 성공한 이유로 스니커즈의 다양성과 개방성, 포용성, 과학기술 등을 꼽는다. 과학 기술의 발달로 저렴한 가격에 편안함을 선사하는 도구로서 스니커즈가 나올 수 있었고, 여기에 스니커즈 브랜드들이 다양한 대중문화를 포용하면서 지금의 스니커즈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이 책을 읽고 나면 스니커즈는 과학 기술과 고도의 마케팅이 만들어낸 놀라운 발명품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리가 매일 한정판 스니커즈 발매 일정을 살피는 이유는 그것이 단순히 신발을 넘어 우리의 욕망을 투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 욕망 이면에는 발명가들과 제화공, 운동화를 신고 올림픽 트랙을 달린 선수들, 스니커즈와 무대에 오른 힙합 아티스트, 럭셔리 브랜드의 마케터까지, 이들이 스니커즈라는 발명품에 공들인 시간이 겹겹이 쌓여 있다. 우리가 스니커즈를 사랑하는 건 스니커즈가 품은 그 이야기들 때문이라는 사실을 이 책은 여실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