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농촌 사람들
낙동강 조명희의 단편소설. 1927년 7월 《조선지광》에 발표되었다. 사회운동가인 박성운이 독립운동을 하다 고향인 낙동강으로 돌아와 야학과 조합운동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신교육을 받은 백정의 딸 로사와 만난다. 이후 둘은 농민들과 함께 강변 갈대밭에 관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 박성운이 체포되어 복역하다가 병보석으로 겨우 풀려나지만 곧 죽음을 맞이하고 로사는 새로운 희망을 품은 채 유랑민들과 함께 북간도로 떠난다. 농촌 사람들 가뭄이 한 달 반째로 접어들었다. 한나절이 되자 이날도 백색의 공포가 어김없이 닥쳐들었다. 논밭의 곡식은 더 말할 게 없고 길옆의 풀도 냇가의 잔디도 말랭이의 산 풀도 모두 말라 시들다가 나중에는 빼빼 꼬여 틀어져간다. 북망산도 벌거벗어 지긋지긋해 보인다. 이 농촌을 등지고 원보는 북간도로 떠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