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내 아버지가 꿈꾸던 세상,
40여 년의 세월을 넘어 그 시절의 아버지를 만나다
지난 2000년에 작고한 저자는 20대에 꾸준히 썼던 작품들을 모아서 시집으로 펴내고 싶어 했다. 바쁘게 살던 중에 작품집을 분실하여 그 소망을 이루지 못한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러던 중에 우연히 다시 찾게 된 이번 작품집에서는 젊은 시절 아버지의 감성을 흠뻑 느낄 수 있다. 이 책에는 바쁘게 돌아가는 요즘 시대에는 보기 드문, 잔잔히 흘러가는 일상과 사람, 자연을 미사여구 없이도 소박하게 잘 표현한 시들이 담겨 있다. 1970년대의 때 묻지 않은 감성으로 사람과 자연을 노래한 시들이 일상에 지친 독자들에게 한 줄기 맑은 바람이 스쳐지나가는 듯한 느낌을 가져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