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번역에 관한 책을 가장한, 대단히 독창적인 문화사”
번역가이자 전기 작가가 전하는 번역에 대한 문화사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대학에서 번역에 대해 가르치고 있고, 직접 여러 작품을 번역하여 유수의 번역상을 수상했다. 그는 그간 문화 간 의사소통에서 번역이 하는 역할과 실제 번역은 무슨일을 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져 왔다. 그리고 폭넓은 문화인류학 지식과 방대한 교양을 가지고 이 책에 번역에 관한 다양한 논의를 간결하고 밀도 있게 풀어냈다.
이 책의 표제에 쓰인 ‘바벨 피시’는 코믹 SF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 나오는 작고 노랗고 거머리같이 생긴 물고기다. 이 물고기는 귀에 집어넣으면 어떤 언어라도 즉시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통역기다. 재기 발랄한 입담과 흥미진진한 서술로 번역의 모든 실제적인 면을 탐색한 이 책 역시, 번역에 관한 만능해독기처럼 번역의 이모저모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이 책의 관심은 번역 이론이나 번역 기술보다 ‘번역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밝히는 것이다. 저자는 언어학, 철학, 인류학의 풍부한 교양 위에서 사전, 기계 번역, 성서 번역, 국제법, 뉘른베르크 재판, EU와 동시통역의 탄생, 문학작품 번역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날렵한 재치와 풍성한 입담으로 풀어나간다. 언어, 말, 번역에 대한 신선하고도 유익한 이야기로 우리가 몰랐던 번역의 진실에 다가갈 수 있게 해주는 이 책은, 번역이라는 주제로 흥미롭고 진기한 문화사 한 상을 차려낸다.
저자소개
번역가이자 전기 작가.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프랑스어와 비교문학을 가르치고 있고, ‘번역과 문화 간 의사소통’ 과정의 책임교수이다. 조르주 페렉(Georges Perec)의 『인생 사용법La Vie mode d'emploi』을 영어로 번역(1987)하여 프렌치-아메리칸 재단 번역상을 받았고, 알바니아 작가 이스마일 카다레(Ismail Kadare)의 작품 번역으로 맨부커 국제 번역가상(2005)을 받았다. 프리공쿠르상을 받은 조르주 페렉의 전기 외에 자크 타티(Jacques Tati)와 로맹 가리(Romain Gary)의 전기도 집필했다.
목차
들어가는 말
제1장 번역이란 무엇인가
제2장 번역을 피할 수 있을까
제3장 우리는 왜 번역을 ‘번역’이라 부르는가
제4장 번역에 대해 사람들이 말하는 것들
제5장 이국화의 허구: ‘외국어처럼 들린다는 것’의 역설
제6장 선천적 언어 구사력: 당신의 언어는 정말로 당신의 것인가
제7장 의미는 그렇게 단순한 게 아니다
제8장 골치 아픈 단어
제9장 사전에 관하여
제10장 직역이라는 허구
제11장 신뢰의 문제: 구술 번역의 오랜 그림자
제12장 맞춤 재단: 형식을 번역하기
제13장 말할 수 없는 것은 번역할 수 없다: 형언 가능성의 원칙
제14장 우리는 커피에 관한 단어를 몇 개나 가지고 있는가
제15장 성서와 바나나: 번역 관계의 수직축
제16장 번역의 영향
제17장 제3의 코드: 방언으로서의 번역문
제18장 언어는 섬이 아니다: L3이라는 곤란한 존재
제19장 세계적인 흐름: 출판 번역의 중심부와 주변부
제20장 인권의 문제: 번역과 국제법의 보급
제21장 번역문은 존재하지 않는다: 유럽연합 내 언어의 동등성
제22장 뉴스 번역
제23장 자동 언어 번역 기계의 모험
제24장 당신 귀에 물고기: 동시통역의 짧은 역사
제25장 짝지을 수 있으면 지어 봐: 유머의 번역
제26장 문체와 번역
제27장 문학작품 번역
제28장 번역가가 하는 일
제29장 경계선 긋기: 번역이 아닌 것
제30장 맹비난의 표적: 번역 겨냥하기
제31장 동일성, 유사성 그리고 짝: 번역에 관한 진실
제32장 〈아바타〉: 번역의 우화
맺음말을 대신하여
주
일러두기와 감사의 말
옮긴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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