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집시
2002년, 진솔한 감정을 담아 사랑과 자유를 속삭인 문장을 통해 여행 에세이 분야에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킨 〈LOVE&FREE〉. 저자 다카하시 아유무가 직장을 그만두고 아내와 함께 남극에서 북극까지 방랑하며 남긴 기록과 사진을 엮은 책으로, 이른바 ‘청춘의 바이블’로 손꼽히며 인생의 여행길에서 목마름을 느끼던 국내외 수많은 젊은이에게 짜릿하고 뭉클한 메시지를 선사한 바 있다. 그로부터 10년이 흘러, 저자는 두 아이의 아빠가 되어 돌아왔다. 그의 손에는 4인 가족의 4년간의 세계일주를 담은 『FAMILY GYPSY』라는 제목의 한 뭉치 노트가 들려 있었다.
『FAMILY GYPSY』에는 4년이라는 시간 동안, 각자 커다란 배낭을 짊어지고서 마음 닿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세계를 방랑한 4인 가족의 이야기가 차곡차곡 쌓여 있다. 비행기와 배, 기차, 버스, 캠핑카를 갈아타며 하와이를 시작으로 북미, 중남미, 남극, 오스트레일리아,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를 넘나든 이들은 지난 4년간 ‘한 가족의 세계일주’라는 ‘비일상’이 ‘일상’이 되었던 시간을 경험했다. 캠핑카에 올라타 구석구석 자유롭게 누빈 아메리카 대륙, 순백의 알래스카 오지에서 만난 경이로운 생태계, 한 손에는 맥주를 들고 마치 우주를 헤엄치듯 유랑한 푸켓의 에메랄드 빛 바다, 무심코 올려다본 북극권의 하늘에서 발견한 오로라, 줄곧 동경하던 인물과의 뜻밖의 만남, 지구의 끝 파타고니아에서 휩싸인 신비로운 감각, 따뜻한 기후인 오키나와에서 나고 자란 까닭에 처음 마주한 눈의 왕국 등 지구 곳곳에서 이들이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기록이 이 책에는 고스란히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