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을 스치다 2권 (완결)
비가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그 남자가 떠오른다.
3년을 함께 살았던, 한때나마 나의 남편이었던, 공은강.
이혼해달라던 요구에 쉬이 응해주고도 모든 것을 다 내어주었던 바보.
무관심으로 일관하면서도 그를 사랑했었다.
정원의 매화나무를 보면 어린 그 여자가 생각난다.
3년을 함께 살았던, 그러나 결국은 떠나버린, 선우선.
언제나 그렇게, 물이 물속을 흐르듯이 잔잔하게 살아갈 줄 알았다.
스쳐가는 시간 속, 우리만 당연한 시간의 흐름을 비껴있는 듯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