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화분』은 1939년 〈조광〉지에 연재된 작품으로서 에로티시즘을 통한 비극적인 사랑을 낭만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혈육간의 애욕 내지 근친상간을 그린 이 작품은, 그 자체가 이미 비극적 애정 구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애정 소설의 전형으로써 그린 작품은, 무의미한 인간의 심층에 깔려 있는 관능적인 애정에 대한 탐미적 의식과 윤리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이런 면에서 이효석의 『화분』은 우리에게 가장 원초적인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보여 준다.
저자소개
1907년 2월,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에서 태어났다. 아호는 가산(可山), 필명으로 아세아(亞細亞), 효석(曉晳) 등을 썼다. 1930년에 경성제국대학 영문과를 졸업하고, 경성농업학교 영어 교사, 평양 숭실전문학교 교수, 대동공업전문학교(숭실정문학교 후신) 교수 등을 두루 지냈다. 1928년 『조선지광』에 ?도시와 유령?을 발표하며 동반자 작가(同伴者作家)로 본격적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이후 ?노령근해?(1931), 「프레류드」(1931), 「오리온과 임금」(1932), 「돈(豚)」(1933), 「메밀꽃 필 무렵」(1936), 「분녀」(1936), 「산」(1936), 「들」(1936), 「개살구」(1937), 「장미 병들다」(1938) 등의 단편과 장편소설 『화분』 (1939), 『창공』 (1939, 후일 『벽공무한』), 그리고 수필 「낙엽을 태우면서」(1938)와 희곡 까지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1942년 5월, 평양에서 결핵성 뇌막염으로 36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부친에 의해 강원도 진부면에 안장되었다가 여러 차례의 이장 끝에 1998년 경기도 파주 공원묘지에 묻혔다. 매년 강원도 봉평에서 그의 작품 세계를 기리는 ‘효석 문화제’가 개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