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너에겐
“많이 화가 났나 보군. 말없이 떠났던 것에.”
“아…….”
“떠난 후에 한 번도 연락을 하지 않은 것에.”
“후훗.”
“날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주문을 걸어놓고 간 나에게.”
“계속 해 보세요.”
규희가 도전적으로 턱을 치켜 올리며 말을 했다.
“넌 아직 날 못 잊었어.”
“그래서요?”
“당연히 다시 시작하자는 소리지.”
먼저 다가오고, 먼저 떠난 그, 이제는 그녀가 먼저 자를 것이다.
긴 그리움에 마침표를 찍을 것이다.
냉정하게 돌아서는 발걸음이 왜 느려만 지는지…….
사랑이라는 감정이 뭐길래, 대체 뭐기에…….
“결혼은 아직 싫겠지만, 다시 시작하자.”
“싫어요. 저는 이젠 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