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어린 왕자.
프랑스 작가 생텍쥐페리의 동화.
1943년 발표. 사막에 불시착한 비행사인 나는 이상한 소년을 만나 양을 그려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그 소년은 애인인 장미꽃을 자신이 사는 별에 남겨 두고 여행길에 오른 왕자로서 몇몇 별을 순례한 후에 지구에 온 것이다. 외로운 왕자에게 한 마리의 여우가 나타나서, 본질적인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 또한 다른 존재를 길들여 인연을 맺어 두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친다.
왕자는 이 세계 속에서 자기가 책임을 져야만 하는 장미꽃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깊은 뜻이 있음을 깨닫는다. 시적이며 고귀한 분위기 속에 지혜를 짜낸 휴머니스틱한 작품이다.
〈책 속으로〉
어린왕자는 비행사에게 선물을 주겠다고 한다. 비행사가 어린왕자의 웃음이 좋다고 말하자...나중에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며 기뻐하게 될 것에 관해 설명한다.
"그게 바로 내가줄 선물이야.. 넌 누구도 갖지못한 별을 갖게될꺼야... 밤하늘을 바라볼때면, 나는 그중의 하나에서 살고 있을 테니까, 또 나는 거기서 웃고 있을 테니까, 너에게는 모든 별들이 웃는것처럼 보일꺼야! 넌, 웃을줄 아는 별들을 갖게 되는 거야! ... 넌 언제나 내친구야, 넌 나와 같이있고 싶어할꺼야. 그리고 넌 이따금 괜시리 창문을 열곤 할꺼야. 네 친구들은 네가 하늘을 보고 웃는 걸보고 깜짝 놀라겠지. 그러면 넌 이렇게 말할테고, '응, 별들을 보면 난 웃음이나와!' 바보같아 보일꺼야. 난 너에게 못된 장난을 친거겠지만... 그건말야. 별들대신에 웃을줄 아는 작은 방울 무더기들을 준것같을 꺼야! ... 나는 별들을 바라보면 녹쓴 도르래와 우물이 생각날꺼야. 모든 별들이 나에게 마실물을 부어줄꺼야.... 얼마나 재밌겠어! 넌 오억개의 방울을 갖고, 난 오억개의 샘물을 가지는 거야... "
저자소개
원저자. 생텍쥐페리
몽테를랑과 말로가 전쟁 속에서 추구하는 위험과의 대결, 사나이다운 동지애를, 생-텍쥐페리1)는 더 순수하게 자기 직업의 깊은 탐구 속에서 찾아 냈다. 이 직업이 당시?지금도 역사 그렇지만?전쟁의 위험과 같은 것이었음은 사실이다. 생-텍쥐페리는 정기 항로의 조종사가 되기를 선택했었다. 그는 자기의 직업상의 의무에 관해서 명상함으로써 문인이 되었다.
그는 균형 잡힌 성질의 소유자이고, 허식 없는 서정가이고, 일정한 신앙심이 없는 신비가이고, 무엇보다도 낙천적이고 관대한 인간이었다. 그는 행동을 사랑하고 있었는데, 그에 의하면, 오직 행동만이 우리들 자신에게 우리들의 모습을 드러내 보여 주고 세계에 관해서 책으로는 얻을 수 없는 산 지식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공동의 작업과 형제다운 연대 행위에서 생기는 기쁨을 가져다 주는 직업 속에서 이루어지는, 규율 있는 행동을 사랑하고 있었다(이것은 제1차 세계 대전의 경험에서 태어난 향수 어린 동경인데, 이러한 동경을 참호의 전우애를 겪어 본 사람들이, 그리고 그들의 후배들까지도 끊임없이 품고 있었다).
그는 집단적인 대사업 속에, 즉, 인간의 명예이자 인간을 정당화해 주는 문명 속에 참여하는, 효과적인 행동을 사랑하고 있었다. 여기서도 역시 위대(偉大)함의 윤리를 볼 수 있지만, 그것은 몽테를랑에서와 같이 오만(傲慢) 위에 세워져 있는 것도 아니고, 말로에서와 같이 반항 위에 세워져 있는 것도 아니라, 오히려 비니에서와 같이 수락의 정신 위에 세워져 있는 것이다. 다만 〈군대 생활의 위대함과 굴종〉(Grandeur et Servitude militaires)을 침울하게 만들고 있는 환멸감은 거기에는 없다. 생-텍쥐페리에 의하면, 인간은, 명령 속에서의 엄격함(〈야간 비행〉(Vol de nuit)), 실천 속에서의 끈덕짐(〈인간의 대지〉(Terre des Hommes)), 희생적인 사명의 수락(〈싸우는 조종사〉(Pilote de Guerre))을 통하여, 자기를 초월하는 이 자기 자신의 몫, 즉 '정신'을 구제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이 '정신'은 아주 다양한 형태들을, 때로는 아주 대립적인 형태들을 취하고 있다. '저마다 자기 충만의 분위기 속에서 자기의 진리를 가지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관용이 하나의 의무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일단 자기의 길을 선택한 이상은, 구속의 수락 속에서밖에는 그 충만을 얻지 못할 것이다. 생-텍쥐페리가 죽은 뒤 〈성채(城砦)〉(Citadelle)라는 표제로 간행된 그 방대한 양(量)의 수기(手記)와 초안 속에서 그가 말하고자 했던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인간의 마음 속에 성채를 다시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
놀라운 것은, 이러한 규율과 의무의 윤리가 생-텍쥐페리에 있어서는 힘들어 보이지도 심지어 엄격해 보이지도 않다는 것이다. 그만큼 그는 상냥한 단순함을 가지고 이 윤리를 사람들에게 그들의 행복의 유일한 가능성으로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시인다운 영혼은, 특히 자연적인 것, 섬세한 것, 순수한 것들 앞에서는, 예컨대 꾹 누르고 있는 슬픔이며, 하늘의 푸른 물 속에 반짝이는 성좌(星座)며, 자고 있는 아기의 사랑스러운 얼굴이며, 눈을 내리뜨고 추억에 미소짓는 처녀의 아리따움 같은 것들 앞에서는, 언제나 한없이 민감하다.
최민
아마추어 작가
조진태 목사
작가 멘토링 육성 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