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뷰티풀 라이프 (Beautiful Life)

뷰티풀 라이프 (Beautiful Life)

저자
낙원
출판사
로맨스토리
출판일
2016-09-23
등록일
2017-02-02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PC PHONE TABLET 프로그램 수동설치 뷰어프로그램 설치 안내
현황
  • 보유 1
  • 대출 0
  • 예약 0

책소개

[강추!]쥐방울만 한 게 뭐라 그러나 싶어 그가 머리를 숙여 귀를 가져가자 그녀가 그의 큰 손을 덥석 잡더니 그 위에 방금 전 그가 쥐여주었던 만 원 한 장을 넘겨주었다. 그녀에게 넘겨주기 전까지는 분명 빳빳하던 새 지폐는 그 이전의 형체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와 그녀 사이로 빙산에서 녹아떨어진 유빙이 둥둥 떠다녔다. 아무도 그에게 이처럼 대드는 녀석이 없었기에 더구나 성인 남자는 고사하고 쥐방울만 한 녀석의 그 용기가 가상하다 싶기도 해서 어디 당돌한 녀석 얼굴이나 볼까 하고 그는 그녀의 머리 위로 손을 뻗었다.

그녀는 일순간 그에게 얻어맞는 줄 알고 손을 머리 위로 올려 방어 자세를 취하더니 그의 손이 모자에 닿기도 전에 그의 정강이를 힘껏 걷어찼다. 순간 목덜미를 잡은 손아귀 힘이 느슨해진 틈을 타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다. 그녀는 뒤도 안 돌아보고 삼십육계 줄행랑을 치다가 자신을 부르는 듯한 억눌린 목소리에 얼른 튀라는 본능을 무시하고 돌아보았다. 그는 꼬마에게 너무 방심한 탓에 놓쳐 버린 것을 아쉬워하다가 벌써 저만치 달아난 꼬마를 보고는 뭔지 모를 허전함마저 느꼈다. 그가 위엄 있는 목소리로 명령했다.

“윽.”

“으악! 저…… 저 망할 꼬마가 진짜! 감히 어른을 발로 차?”

“거기 서!”

그녀가 뒤돌아보는 듯하더니 그를 약 올리듯 말했다.

“서란다고 서는 바보가 어딨냐?”

“잡히기만 하면 가만 안…….”

그는 말을 다 이을 수가 없었다. 뒤를 보며 뜀박질을 하던 그녀가 맞은편에서 오는 남자와 툭 어깨가 부딪쳤고, 그 바람에 중심이 앞으로 쏠리며 모자가 벗겨졌다. 살짝 웨이브 진 긴 검정 머리가 어깨로 쏟아져 내렸고, 그녀는 서둘러 모자를 주워들었다.

“가만 안 두면 어쩔 건데? 그럼 한 번 잡아 보시지? 메롱!”

그의 황당함에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그녀가 검지로 아래 눈꺼풀을 쭉 잡아당기고는 혀를 날름거리면서 그에게 초등학생이나 할 법한 유치한 도발을 했다. 그가 꼬마라고 착각한 것도 과연 무리는 아니었다. 그는 반쯤 넋이 나간 듯이 중얼거렸다.

“잡히기만 하면…….”

(중략)

가만 낯익은 얼굴이라 어디서 봤던 얼굴일까 생각하던 차에 번쩍 눈앞으로 일주일 전의 기억이 번개처럼 스쳐 지나갔다. 마치 그녀가 그를 기억해 주기를 기다린 듯. 그가 눈을 빛내더니 흰 이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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