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권장 도서.
(독자평...)
〈희곡과 영상문학〉이라는 흥미로운 제목이 달린 수업의 첫 과제로 헨릭 입센의 『유령』이 내걸렸다. 연극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나였지만 제대로 된 극본을 그것도 우리나라가 아닌 외국의 작품을 접한 것은 처음이었다. 낯설고 새로운 시도였다. 표를 사고 공연장으로 직접 가서 배우들의 숨소리와 땀방울을 보면서 체험하고 느끼던 연극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어떤 특정한 세트와 무대장치, 조명, 각각의 모습을 지닌 배우가 아닌, 내 머릿속의 상상력 속에서만 움직이고 소리를 내는 극이란….
『유령』에는 다섯 명의 배우가 등장한다. 의무와 규칙, 관습을 중요시하는 목사인 만델스. 속박과 방해로부터 벗어나 자유를 찾고 싶어 하는 미망인 헬레네 알빙. 그녀의 아들인 오스왈드. 알빙부인 집의 하녀이자 오스왈드의 이복동생인 레지네. 레지네를 친딸처럼 키워준 아버지 엥스트란드.
등장인물은 다섯이었지만 대본을 죽 읽어나가면서 따라가다 보면 만델스와 헬레네 알빙, 두 사람의 갈등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아무런 배경지식이 없어 의문이 생기는 부분도 많을뿐더러 잘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다가 도중에 『유령』의 헬레네 알빙이 입센의 또 다른 작품 『인형의 집』의 노라의 다른 모습임을 알고 조금씩 의문점이 풀리기 시작했다. 아내이기 이전에 한 인격체로 대우받기를 원하며 뛰쳐나간 노라가 만일 그대로 있었다면 어떤 모습이 되었는가에 대해 보여준 것이 헬레네 알빙이라는 것이었다......(후략)
저자소개
헨릭 입센.
노르웨이의 극작가. 힘차고 응집된 사상과 작품으로 근대극을 확립하였고 근대 사상과 여성해방 운동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인형의집》으로 온세계의 화제를 불러모으며 근대극의 1인자가 되었다. 《유령》, 《민중의 적》등의 작품으로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며 사람들을 열광시켰다.
출생-사망 : 1828.3.20 ~ 1906.5.23
국적 : 노르웨이
활동분야 : 문학
출생지 : 노르웨이 텔레마르크주(州) 시엔
주요저서 :《사회의 기둥》(1877), 《인형의 집 Et Dukkehjem》(1879)
텔레마르크주(州) 시엔(Skien) 출생. 부유한 상인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7세 때 집이 파산하여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15세 때 집을 떠나 그림스타드(Grimstad)로 가 약 6년간 약방의 도제(徒弟)로 일하였다. 그는 독학으로 대학 진학을 위한 수험준비를 하는 한편, 신문에 풍자적인 만화와 시를 기고하였다. 파리의 2월혁명(1848)에서 받은 감격으로 국왕에게 시를 헌정하였다가 각하(却下)되기도 하였다. 로마 시대의 혁명가를 주인공으로 하여 쓴 희곡 《카틸리나 Catilina》(1848)가 한 친구의 호의로 출판되었으나 주목을 받지 못하였다. 그 후 단막물 《전사의 무덤》(1850)이 극장에 채택되어 상연되자 대학 진학을 단념하고 작가로 나설 것을 결심하였다. 친구들과 《사람 Andhrimner》이란 주간지를 발간하였으나 사회주의적 경향 때문에 곧 폐간되었다.
1851년 가을 음악가 O.B.불이 베르겐에서 개관한 국민극장 전속작가 겸 무대감독으로 초청되었다. 이때 무대 기교를 연구한 것이 훗날 극작가로 대성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에스트로트의 잉겔 부인》(1855) 《솔하우그의 향연(饗宴)》(1856) 등의 시작(試作)을 거쳐 《헤르게트란의 전사(戰士)》(1857)가 나올 무렵부터 박력이 넘치는 작풍을 보였는데, 모두 다 노르웨이의 고대 및 중세에서 취재한 희곡이었다.
1857년에 수도 크리스티아니아(현재의 오슬로)에 신설된 노르웨이 극장의 지배인으로 직장을 옮겼으나, 경영난으로 5년 만에 폐쇄되었다. 이 사이에 최초의 현대극 《사랑의 희극》(1866)과 《왕위를 노리는 자》를 발표하였으나, 역시 인정받지 못하였다. 이때부터 고국에 싫증을 느끼고 독일을 거쳐 이탈리아로 가서, 그리스 ·로마의 고미술에 접하게 되었다. 여기에서 ‘무(無)냐 전부냐’를 모토로, 이상을 찾아 헌신하다 쓰러지는 목사 브랑을 주인공으로 한 대작 《브랑 Brand》(1866)을 발표하여 명성이 높아지기 시작하였다. 연달아 《파우스트》풍의 편력극(遍歷劇) 《페르 귄트 Peer Gynt》(1867), 그리고 10년의 세월이 걸린 세계사극 《황제와 갈릴레아 사람》(1873) 등에서 사상적 입장을 확고하게 굳혔다. 이어 그는 사회의 허위와 부정을 파헤치는 사회극을 쓰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일련의 작품으로 발표한 것이 《사회의 기둥》(1877)과 《인형의 집 Et Dukkehjem》(1879)이다. 페미니즘 희극의 시초라 불리는《인형의 집》은 “아내이며 어머니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살겠다”며 새로운 유형의 여인 노라의 각성 과정을 그려냄으로써, 온 세계의 화제를 모았고 명실상부한 근대극의 제1인자가 되었다.
입센은 《유령 Gengangere》(1881) 《민중의 적 En Folkefiende》(1882) 《들오리 Vildanden》(1884) 《로스메르 저택 Rosmersholm》(1886) 《바다에서 온 부인 Fruen fra Havet》(1888) 《헤다 가블레르 Hedda Gabler》1890)에 이르는 사이에, 한 작품마다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여 세상 사람들을 열광시켰다. 해외에서 체재한 후 귀국한 그는, 《건축사 솔네스 Bygmester Solnes》(1892) 《작은 아이욜프 Lille Eyolf》 《보르크만 John Gabriel Borkman》 《우리들 죽은 사람이 눈뜰 때》(1898) 등의 작품을 썼다. 그는 힘차고 응집된 사상과 작품으로 근대극을 확립하였을 뿐만 아니라, 근대 사상과 여성해방 운동에까지 깊은 영향을 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