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타이머 100분
*키워드
현대물, 살인, 추리, 수사
*등장인물
유지영: 오주희의 고등학교 동창. 명문대를 졸업하고 금융 쪽에서 일하는 커리어 우먼. 자상하고 정의로운 성격이지만 의문점을 추리하면서 희열을 느끼는 의외의 면을 갖고 있다. 눈앞에서 친구인 오주희가 사망하자 충격과 분노를 느껴 진실을 파헤치기로 결심한다.
오주희: 생활비와 대출금을 충당하기 위해 룸살롱 나가요 아가씨로 일하는 20대 여성. 고된 노동에 힘들어하다가 자신을 따스하게 대해주는 기윤성을 만나 진정한 사랑에 눈뜨게 된다. 행복한 나날도 잠시, 그녀는 친구들과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다가 갑자기 경련, 구토, 마비 등의 증세를 보이며 구급차 안에서 죽음을 맞는다.
기윤성: 잘나가는 회계 회사 대표이자 오주희의 남편. 오주희보다 16살이나 많지만 신사답고 멀끔해서 쉽게 그녀의 마음을 얻는다. 결혼 직후 오주희가 사망하자 그와 관련된 논란의 중심에 서게된다.
*감상 포인트
범인이 자리를 비운 100분 사이, 피해자는 죽임을 당한다. 범인은 과연 어떻게 그녀를 죽인 것일까?
불운한 자연사인가, 보험금을 노린 잔혹한 타살인가?!
젊은 여성의 황망한 죽음을 두고 벌어지는 끈질긴 두뇌 싸움
룸살롱 아가씨로 일하며 고된 하루하루를 보내던 오주희.
그녀 앞에 점잖고 신사다운 매력이 넘치는 손님, 기윤성이 나타난다.
둘은 정식으로 결혼하지만 행복도 잠시,
오주희는 친구들과 떠난 여행에서 발작을 일으키며 짧은 생을 마감한다.
황망한 죽음을 맞이한 오주희의 시신은 부검대 위에 놓이지만
부검의 박인준도 사인을 밝히지 못하고 사건은 조용히 어둠 속으로 가라앉는다.
친구의 죽음을 눈앞에서 지켜보고, 풀리지 않는 의문을 품게 된 냉철한 커리어 우먼 유지영.
그녀는 옛 남자친구인 한규성의 도움을 받아 오주희의 죽음을 파헤치기로 결심하고
사실과 거짓이 뒤섞인 추리의 세계로 뛰어든다.
“하나가 이상하면 엮여 있는 전부가 이상한 법이다.”
‘자연사’라는 의학적 판단을 근거로 결백을 주장하는 기윤성,
‘사실’에 근거하여 친구의 죽음에 관한 단서를 모으는 유지영.
과연 진실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힘든 삶을 꾸려 나가는 이에게 다정한 도움의 손길이 다가온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처음에는 상대방의 의도를 의심하면서도 결국 그 손을 잡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살인 타이머 100분〉에는,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오히려 더 깊은 심연으로 향하는 인물들의 심리가 치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감성보다 논리에 기반을 둔 심리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어느 새 흥미진진한 추리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그런 점에서 남들에게 떳떳하게 밝힐 수 없는 직업을 가진 오주희와, 명문대를 나와 금융계에서 일하는 커리어 우먼 유지영은 정반대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매우 닮은 캐릭터다. 그들은 남에게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고, 나름대로 살아갈 방법을 궁리하는 강함을 갖고 있다. 그렇기에 유지영은 자신과 닮은 친구 오주희의 죽음에 충격을 받고 그 진실을 밝히기로 마음먹는다.
또한,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허구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만큼 현실적인 묘사가 가득한 것도 이 작품의 장점이다. 특히 적절하게 가미된 과학적?사회적 사실은 작가의 높은 지식 수준을 보여줌과 동시에 작품의 현실성을 극한으로 끌어올린다. 진실과 허구의 경계를 걷는 이 작품은 수준 높은 한국 추리 소설을 갈망하는 독자들에게 한 줄기 빛으로 다가올 것이다.
깔끔하게 술술 읽히는 문장들과 흡입력 있는 스토리전개를 읽어나가다 보면 이미 암시되었지만, 짐작하기 힘든 살해 방법에 “아! 이거!” 하며 즐거워하는 자신을 발견 할 것이다. 또한, 그동안 몰랐던 여러가지 정보들에 대해 알게 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