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나니 공주, 엄마되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태교책은 엄마가 들려주는 이야기
내가 소녀였을 땐 난 소년처럼 뛰어 노는 걸 좋아했다.
한 남자를 사랑하면서 여자로 태어났고. 결혼해서 나는 아기가 되어 버렸다.
남편의 그늘 아래에서 늘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여자에서 엄마가 되는 순간이었다. 엄마가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면서
무조건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다. 내가 먹는 음식으로 푸르미 몸이 만들어지고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감정들이 푸르미에게 전해진다고 하니 영양가 좋은 음식들을 챙겨먹고
늘 좋은 생각을 하며 태교책을 읽어 주려고 여러 책을 읽다가
엄마와 아기가 공감하는 것보다 더 좋은 태교는 없을 것 같아 푸르미에게
내 이야기를 들려 줬다. 망나니 공주였던 내가 어떻게 결혼까지 하게 되었는지.
엄마이기 전에 나도 여자였다고, 나란 여자에 대해 말해주다가. 아빠는 어떤 사람인지
아빠 이야기를 늘어 놓았다. 그리고 세상 사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얘기를 할 때마다 내 안의 또다른 심장소리는 커져갔다.
행복한 나의 태교생활로 행복한 푸르미가 태어났다.
남들은 육아 전쟁이라고 부르지만 나는 전쟁이 아니라
육아 놀이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