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연애
SNS 3만 독자가 공감한 연애의 민낯
지금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민조킹표 ‘현실 연애’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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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런 사랑을 받아도 될까?’
지금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민조킹표 ‘현실 연애’
인스타그램에서 야한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로 핫한 민조킹의 그림 에세이 《모두의 연애》가 출간되었다. 그동안 저자는 사랑에 관한 주제에서 파생되는 남녀 간의 다양한 소재를 그림으로 그려 왔다. 이제 막 시작한 연인들의 설렘부터 소소한 데이트 풍경, 서로에게 길들여지는 순간들, 미묘한 신경전과 감정싸움 등의 모습을 두고 세심한 관찰을 통해 섬세하게 표현한다.
《모두의 연애》에는 사랑에 빠진 우리들의 솔직한 모습이 담겨 있다. 답도 없는 연애를 하면서 매 순간 고민하는 우리의 모습이 초상화처럼 그려져 있다. 짓궂은 농담 같기도 하고, 둘만 아는 암호 같기도 한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를 넘어 우리의 이야기로 다가온다. 그 모습들은 위트 있게 표현되다가도 가슴 먹먹한 장면들도 있어 지금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사랑하는 모든 순간의 명장면만 따로 모아 놓은 듯한 치밀한 구성
보통의 연애에서 마주하는 단골 상황, 멘트로 강력한 공감대 형성
나의 이야기를 넘어 당신에게로 전파되는 ‘보통의 연애’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아 전화기가 뜨거워지도록 붙잡고 있었는지.
시답지 않은 이야기에도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
그 밤에 왜 그토록 네 목소리가 듣고 싶었는지.”
“다툼은 아주 사소한 데서 시작된다. 여느 연인들이 다 그렇듯이 술집에서 나온 기본 안주라든가 방바닥에 떨어져 있는 머리카락, 뭐 이런 것들 때문에 싸울 수도 있음을 요즘 들어 알게 되었다. 그런 것들이 조금씩 번져 ‘그럴 수도 있겠지’, ‘이해해야지’ 마음으로는 천 번이고 만 번이고 그러려 했으나 결국은 못 견디게 서운했던 것들까지 끄집어내게 된다.”
“우리가 헤어질 수 있을까. 정말 그럴 수 있을까.”
“널 잃는 게 두려운 걸까. 혼자가 되는 게 두려운 걸까.”
_본문 중에서
‘모두의 연애’라는 제목은 그 안에 ‘보통’의 의미를 함축한다. 책에서 그려지는 연인들의 모습은 주변 혹은 자신의 경험을 빗대어 보아도 전혀 낯설지가 않다. 이런 공감들은 마치 ‘내 연애만 이런 것이 아니다’라는 동질감과 더불어 위기 상황에 직면한 이들에게는 뜻밖의 위로를 주기도 한다. 누군가에게는 과거의 추억을 소환하는 매개가 될 수도 있지만, 한창 진행 중인 이들에게는 현재 자신들의 모습을 보여 주는 거울이 되기도 한다.
책의 구성을 따라 ‘1년째’ 혹은 ‘3년, 5년째’에 접어든 연인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같은 소재라도 주제가 다름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수화기가 뜨거워져도 쉽게 통화를 끝내지 못하던 모습들을 지나 이제는 남매처럼 스스럼없는 오래된 연인들의 모습들을 보고 있노라면 갈수록 짠해 ‘웃프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랑의 정의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연애 초, 눈에서 불꽃이 이는 연인들의 모습도 사랑이지만, 매일 투닥거리면서도 서로의 끈을 놓지 못하는 오래된 연인들의 모습 역시 사랑이다. 그러니 ‘사랑이 어떻게 변해? 사랑한다면서 어떻게 그래?’라는 자기만의 틀에 갇혀 상대를 닦달하지 말자. 사랑이 변한 것이 아니라 함께한 만큼의 시간이 흘렀을 뿐이니.
연인 간의 모습을 그려낼 때뿐만 아니라 에피소드에 있어서도 저자는 어느 한쪽의 입장만 일방적으로 대변하지 않는다. 그저 멀찌감치 서서 상황만을 객관적으로 묘사한다. 한발 뒤로 물러서 있는 듯한 시선 처리는 자기 생각에만 갇혀 상대를 바라보지 못한 이들의 관점을 끌어올린다. 입장 차이를 고려해 서로의 이해를 넓혀 가는 대목이다.
나의 연애를 들여다보는 듯한 현실적인 에피소드들은 한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전파된다. 연애의 달달함과 설렘을 지나, 사소함을 넘어서 지질한 민낯에 이르는 반박 불가의 이야기는 당신의 내면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 것이다. 불편한 상황과 마주했던 기억들을 소환해 사이다처럼 속을 뻥 뚫어 주는가 하면, 누구에게도 말 못 할 내 연애의 지질함을 공유하면서 은밀한 공감대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