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짓의 힘
당신은 자신의 삶의 주도권을 쥐고 있나요?
딴짓은 올바른 선택을 위해 자극과 반응 사이의 틈을 가지는 행위입니다.
딴짓으로 ‘삶의 킹핀(kingpin)’을 찾자!
이 책의 목적은 딴짓을 통해 내 삶의 주도권을 회복하고, 내가 더 나다워지는 시간을 경험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생존의 상황에 떠밀려 잃어버렸던 나를 되찾고 내면을 탐색하는 마음과 눈을 열어줄 것입니다. 우리는 자극과 반응 사이에 존재하는 간격을 알아차려야만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딴짓하는 시간은 바로 올바른 선택을 위해 자극과 반응 사이의 틈을 가지는 행위입니다.
딴짓의 본질은 ‘돌아옴’에 있습니다.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은 딴짓이 아니라 일탈입니다. 딴짓은 일상을 벗어나 잠시 내면에 집중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한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일탈과 달리 딴짓을 하고 돌아왔을 때는 딴짓하기 전 상태와 확연히 달라집니다. 딴짓은 감각과 생각의 자극을 통해 통찰과 몰입을 경험하고 나서 삶의 주도권을 찾는 과정입니다.
본문에서 인디언 안내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영혼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너무 빨리 걸어온 나머지 우리 영혼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혼이 우리를 따라올 때까지 여기서 기다려야 합니다.”
위험한 지배와 조종의 네트워크가 판치고 있는 세상입니다. 잠시 나를 멈추고 서서 자신을 돌아볼 여백이 없다면, 거센 세상의 물결에 휩쓸려 순간의 생존에 허덕이다 삶의 묘미와 축복을 다 놓쳐버릴 수밖에 없는 척박한 나날입니다. 토마스 머튼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회가 난파한 배와 같으므로 각 개인은 자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거기서 헤엄쳐 나와야 한다.”
호화 크루즈 여객선 같지만 실상은 난파선에 불과한 이 사회에서 우리는 살 길을 찾아 부지런히 헤엄쳐야 합니다. 사막의 교부들은 고독과 침묵이라는 딴짓의 길로 나아갔고, 신영복 선생님은 20년의 수형 생활이라는 강요된 딴짓을 통해 대중을 이끄는 따스하고 빛나는 지도자로 세상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교부들이나 선각자들처럼 극단적인 딴짓을 하지 않아도, 일상의 틀을 유지하되 자신을 멈추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지혜로운 딴짓의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딴짓은 헛된 낭비가 아니라 자신을 위한 소중한 투자입니다.
-조신영 〈경청〉의 저자, 한국인문고전독서포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