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의 심리학
악플보다 무플이 더 무서운 시대
주목을 받아야 살아남는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뉴스에, SNS에, 메시지에
3분마다 사람들의 주의가 분산되고 있다!
‘관심병’, ‘관종’, ‘어그로’ 등의 말이 유행이다. 관심을 끌고 싶어서 과잉된 자의식을 드러내거나 도발적인 행동을 하는 등 무리수를 두어 반응을 이끌어내는 사람을 뜻한다. 사람들의 주목을 끌려고 하는 이러한 무리한 행동은 불편한 관심을 이끌어내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부분이 있지만, 우리 모두 이러한 혐의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내가 올린 사진과 글에 ‘좋아요’가 하나도 없거나 댓글이 하나도 달리지 않았을 때에 오는 실망감에서 자유로울 사람은 없을 것이며, 내가 만든 제품이나 내가 낸 아이디어에 반응이 없을 때 누구나 좌절하고 고민할 것이기 때문
이다.
인간은 누구나 타인의 관심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타인의 관심을 얻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컴퓨터 스크린에 대여섯 개의 창을 띄워놓고 수시로 뉴스와 메일을 열어보고, 스마트폰을 통해 계속해서 메시지를 확인하고,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체크하는 소셜 미디어 시대에 나의 생각을, 프로젝트를, 제품을, 브랜드를 드러내는 일은 이제 크나큰 도전이 되었다.
우리는 늘 고민한다. ‘어떻게 하면 사진과 글에 ‘좋아요’를 받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호감이 가는 그 사람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 블로그가 메인을 장식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프레젠테이션이 성공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우리 제품이 눈에 띄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 말을 귀담아듣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 아이디어를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한 표를 더 얻을 수 있을까?’
세계 10대 IT 저널리스트이자 실리콘밸리를 이끄는 차세대 벤처 자본가 벤 파는 주목의 심리학에서 흥미로운 비즈니스 사례와 다양한 심리학 실험 연구, ‘주목의 달인’이라 여겨지는 성공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러한 우리의 고민을 명쾌하게 해결해준다.
생각의 틀을 깨고 주목을 끌어당기는
세련되고 지능적인 7가지 법칙
『주목의 심리학은 심리학적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생각의 틀을 깨고 사람들의 주목을 끄는 7가지 법칙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먼저 주의를 순간 주의, 단기 주의, 장기 주의의 3단계로 나눈다. 그리고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즉각적인 주목 끌기에서 시작해 결국 장기 주의를 이끌어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감각을 이용하라’, ‘세계관을 읽어라’, ‘예상을 뒤집어라’, ‘욕망하게 하라’, ‘신뢰를 주어라’, ‘추리하게 하라’, ‘관계를 확장하라’라는 7가지 법칙을 효율적으로 이용해야 한다고 전한다. 벤 파는 이 법칙들을 딱딱한 이론이 아니라, 다양한 현장 사례와 흥미로운 심리학 연구를 바탕으로 저널리스트로서의 필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생생하고 흥미진진하게 전달하고 있다.
베이컨에 둘둘 싸인 1만 달러가 유능한 엔지니어의 주목을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보상 메커니즘을 이용해 사람들이 보상을 ‘욕망하게’ 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1년 동안 마실 수 있는 맥주, 맞춤 턱시도, 베이컨에 둘둘 싸서 보내는 현금 1만 달러 등을 이용해 사원을 스카우트한 실리콘밸리의 한 업체의 예를 들며, 신선하고 독특한 외재적 보상을 이용해 단기 주의를 끄는 방법을 알려준다.
왜 아마존, 6pm 등의 웹페이지의 장바구니는 주황색일까? 왜 남자들은 빨간색에, 여자들은 노란색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것일까? 저자는 시각, 청각, 촉각 등 감각에 관한 다양한 실험 결과를 제공해 우리의 옷차림부터 브랜드 로고 등에 이르기까지 활용 가능한 조언을 제공하기도 한다.
‘수학 수업’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끝없는 숫자 앞에서 연필을 들고 계산식을 세우는 모습이 아닐까? 그러나 수업 중에 학생들에게 손바닥에 페인트를 묻혀 벽에 찍게끔 하고, 각기 다른 위치에 찍힌 손바닥을 그래프로 나타내게 하여 평균, 최빈값 등의 통계 개념을 가르쳐 아이들의 큰 호응을 불러일으킨 수학선생님처럼, 저자는 고정관념이나 선입견을 부숨으로써 시선을 끄는 방식을 우리에게 소개한다.
또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사람들이 매달리는 이유가 누군가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로부터 비롯되는 것을 지적하며, 일본 아이돌그룹 AKB48이 정기적으로 팬과 악수회를 하고, 앨범을 산 팬이 투표권을 행사하는 ‘총선거’라는 방식을 도입해 누가 주 멤버로 활동할지를 결정할 수 있게 하는 등 팬의 존재를 ‘인정’해줌으로써 성공을 거둔 것을 소개한다. 저자는 이를 통해 ‘의미 있고, 중요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 있음을 가르쳐준다.
볼 것, 들을 것 넘치는 소셜 미디어 시대
주목을 받는 것이 곧 성공이요, 이윤 창출이다!
주목의 심리학의 첫머리에서 저자는 ‘뭔가에 몰두해서 대단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거나 훌륭한 물건을 만들어내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결국 알아보고 찾아올 것이다’라는 믿음이 이제는 통하지 않는 시대라고 단언한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끊임없이 멀티태스킹을 하는 현대인들은 꼭꼭 숨어 있는 아이디어나 제품을 찾아다닐 시간도 여유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해보자면, 블로그 포스트, 유튜브 비디오, 페이스북 상태 업데이트, 트위터 멘션, 인스타그램 사진 업데이트 등을 잘만 활용하면 우리를 알릴 기회가 무수히 넘쳐난다는 뜻이기도 하다.
먼저 다른 사람과 기업이 저자가 말한 7가지 법칙을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자(‘저 사람은 ‘명성’에 기대 주목을 끌려고 하네?’, ‘이 회사는 ‘외적 보상’으로 눈길을 끌지만 ‘내적 보상’은 별로 제공하지 않네’, ‘이 신문은 내 가치관에 호소하려고 특정 단어를 썼지만 실패하고 있군’, ‘이 광고는 우리를 추리하게 하여 흥미를 불러일으키는군?’). 그런 뒤 쏟아져 나오는 정보를 뚫고 우리의 생각과 제품을 눈에 띄게 만들어보자. 효과적인 감각 신호를 이용해서 눈길을 사로잡고, 대중의 심리를 이용해서 민심을 모아보기도 하자. 추리를 할 기회를 주고, 세계관을 맞추어보기도 하고, 예상을 뒤집는 반전을 선사해보기도 하자. 이렇게 해서 단기 주의를 끌었다면, 연대감이나 내재적 보상을 안겨주어 팔로워나 팬이 생겨나게 하고 이러한 관심이 판매로 연결되게 해보자.
벤 파가 제시하는 흥미롭고도 독특한 방안들을 잘 따라가다보면, 우리는 자신의 생각과 존재를 세상에 드러내 보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