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3년 만에 다시 읽는다,
소설가 구효서의 첫 장편소설
1991년 『문예중앙』 봄호에 발표되고 그해 6월 단행본으로 선보인, 소설가 구효서의 첫 장편소설 『늪을 건너는 법』이 23년 만에 새 옷을 입고 출간되었다. 작가는 출간 당시 한 인터뷰에서 “우리가 굳게 믿고 있는 것들에 대해 회의를 가져보자는 생각에서 이 작품을 쓰게 됐으며 기존 소설에 대한 일종의 반발심으로 기법 또한 ‘과거를 훑어나가는’ 새로운 방법을 채택했다”(경향신문 1991년 5월 21일자)고 집필의도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추리소설적 긴장감과 속도감으로 단숨에 읽히는 작품을 쓴다는 점에서 평단과 독자의 인정을 동시에 받아왔다. “설화적인 것과 소설적인 것의 절묘한 결합에서 오는 긴장감의 지속성이 독자를 이끄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는 문학평론가 김윤식의 평처럼 말이다.
『늪을 건너는 법』은 이탈리아 월드컵이 한창이던 1990년 여름, 사십대 중반의 주인공 전봉구가 겪은 기이한 경험을 그 자신이 회고하고 기록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류보선은 “이방인은 문제를 가져오고, 질문을 한다”라는 데리다의 말을 빌려 『늪을 건너는 법』을 이렇게 표현한다. “우리가 한 번은 떠나보낸, 그러나 먼길을 돌아 다시 도래한 이방인 같은” 소설이라고. 그리고 이렇게 해설을 마무리짓는다. “바야흐로 이제 우리가 늪을 건널 차례이다.”
저자소개
등단이래 누구보다도 치열한 작가정신과 전위적인 형식실험을 보이며 자신만의 이력을 쌓아온 '오로지 소설만으로 존재하는 전업작가'. 서정성과 탄탄한 주제의식, 재미를 겸비한 소설로 평단과 독자 모두에게 호평을 받아왔으며, 소설 양식과 문체를 늘 새롭게 실험하여 깊고 다채로운 주제의 문학으로 승화하는, 우리 시대 대표 소설가이다.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마디」가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 1994년 「깡통따개가 없는 마을」로 한국일보문학상 수상, 2005년 「소금가마니」로 이효석문학상 수상, 2006년 「명두」로 황순원문학상 수상, 2007년 「시계가 걸렸던 자리」로 한무숙문학상 수상, 2007년 「조율-피아노 월인천강지곡」으로 허균문학작가상 수상, 2008년 『나가사키 파파』로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사회와 권력의 횡포를 고발하는 작품을 즐겨 써 왔으며, 최근에는 일상의 소소함과 눈물겨운 삶의 풍경을 그리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2000년 9월 국내 최초의 신작 소설 eBook 시리즈인 장편소설 『정별(情別)』을 YES24에서 발표했다.
창작집 『노을은 다시 뜨는가』, 『확성기가 있었고 저격병이 있었다』, 『깡통따개가 없는 마을』, 『도라지꽃 누님』, 『시계가 걸렸던 자리』, 『저녁이 아름다운 집』, 장편소설 『전장의 겨울』, 『슬픈 바다』, 『늪을 건너는 법』, 『낯선 여름』, 『라디오 라디오』, 『남자의 서쪽』, 『내 목련 한 그루』, 『악당 임꺽정』, 『몌별』, 『노을』, 『비밀의 문』, 『나가사키 파파』, 『동주』산문집 『인생은 지나간다』, 『인생은 깊어간다』, 동화 『부항소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