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를 창의하다
이번에는 패러디(Parody)다. 『창의를 창의하다 : WHY, WHY, WHY』에 이은 저자의 네 번째 시리즈다.
이번 편에서는 창의력과 패러디에 대한 얘기가 중심을 이룬다. 책의 핵심 내용은 대략 이렇다. 창의력도 모방에서 시작된다. 오리지널을 뛰어넘어야 하기에 단순한 모방이 아니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기존의 작품을 재해석하거나 새로운 시각이나 기법을 가미해 색다른 의미를 선사해야 한다. 이는 창조적 모방이 결코 녹록지 않음을 의미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창의력이란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기적과도 같은 것인가?”, “보유한 지식이나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고 유용한 결합을 이룬다면 이것은 창의력이 아닌가?” 그 답을 구하고자 저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 예술의 기원이 모방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을 끄집어낸다. 우리에게 패러디 작품으로 익히 잘 알려진 작품들을 거론하며 창의력과 패러디의 관계성에 대해 확인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김춘수의 시 ‘꽃’,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영화 ‘아바타’ 등 다양한 작품에서 패러디한 결과물을 통해 “모방은 또 다른 창조”, 이른바 크리에이티브의 숨은 원리와 공식을 가르쳐 준다.
저자가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창의력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특별한 재능이 아닌 만큼 후천적인 노력을 통해 기를 수 있다”, “창의력은 수평적 사고를 통해 증진된다” 이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오리지널을 넘어서는 창조적 모방은 개인은 물론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중요한 조건이라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다.
세계와나는 짧은 시간에 지적 유희를 경험할 수 있는 스낵 놀리지(snack knowledge)를 지향한다. 간편하고 부담없는 콘텐츠를 즐기려는 독자를 위한 책이다. 재미·정보·지식·감동을 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