냅킨 노트
나도 오늘 냅킨 노트 한 장 써볼까?
‘사랑해’라고 쓰는 데는 5초면 충분할 테니까…
사랑하는 이의 소중함, 오늘 나에게 주어진 선물 같은 인생, 이루고 싶은 꿈과 소망을 향한 열정…. 그 의미만으로도 빛나는 단어와 가치들이 우리 삶을 가득 채우고 있다. 하지만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정작 이 단어들의 의미와 가치를 잊은 채, 아니 때로는 그 존재조차 짐처럼 느끼며 뒤로 내팽개친 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냅킨 노트]의 저자 가스 캘러헌도 그러했다. 그러나 그는 이제 달라졌다. 늘 곁에 있어서 그 소중함을 몰랐던 많은 것들이 이제는 간절히 지키고 싶은 것들이 되었다. 2011년, 그는 신장암 진단을 받았고 지금까지 4번의 암 진단과 수술을 견디며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를 가장 절망시킨 것은 딸 엠마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모습을 볼 가능성이 8퍼센트밖에 없다는 의사의 말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이런 심각한 현실에 좌절하기보다 하루하루를 선물이라 생각하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
결국 그는 딸 엠마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매일 도시락에 냅킨 노트를 써주겠다고 자신과 약속했고, 826장의 냅킨 노트를 완성하며 그 약속을 지켜냈다. 그리고 오늘도 딸에게 인생의 문장을 선물하기 위해 냅킨과 펜을 든다. 입 한번 쓱 닦고 나면 휴지통에 버려지는 것이 일회용 냅킨의 운명이지만, 어떤 냅킨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 우리의 하루도 그렇지 않을까?
가스 캘러헌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손으로 직접 쓴 메모를 전하는 단순하고 사소한 행동을 통해 인생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을 말해주고 있다. 그것은 바로 ‘사랑하는 것’이다. 진정한 아버지의 역할이 무엇인지, 삶의 가치는 무엇인지, 나의 죽음을 통해 무엇을 남기고 싶은지 등 깊고 의미 있는 생각의 시간을 선물하는 책 [냅킨 노트]는 마지막까지 우리에게 말한다. 인생의 순간순간을 소중하게 만들 수 있는 힘은 바로 우리 자신 안에 있음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