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텨내어 좋은 일투성이
“하마터면 포기할 뻔했다! 마음을 다해 대충 살면 될 것을.”
무명에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설레다의 10년 작업 노트
마라톤을 뛸 때, 우리는 몇 번이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맞닥뜨린다. 좋아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내가 좋아서 스스로 선택한 일이지만, 생존을 위협할 만큼의 현실적인 문제 앞에서 다 때려치우고 싶기도 하고, 성과나 기회가 안 보이면 어느 순간 회의에 빠지기도 한다. 내가 재능이 부족한 걸까, 지금이라도 하루빨리 방향을 틀어야 하나, 길 위에서 오만 가지 생각이 다 든다.
하지만 여기 그런 과정에서도 한 길만 택해 결국 ‘버텨내어 좋은 일투성이’였다고 주장하는 작가가 있다. 금전적 안정감, 누구나 알만한 캐릭터라는 유명세, 몇만 팔로워가 열광하는 인기…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했지만 나름의 방식대로 마음을 잘 다스리며 꾸준하게 버텨온 10년. 무명이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뛰다 보니 10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얻은 건 돈과 명예가 아닌, 더 많은 책을 쓸 수 있게 된 ‘기회’와 그만두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이었다. 이렇듯 이 책은 불확실한 이 시대에 헤엄치듯 버티고 살아온, 한 작가의 10년 작업 일지를 담은 그림 에세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포기하지 않고 마음을 다해 대충 사는 삶’이란 어떤 삶이며, ‘난 여기까지야가 아닌, 과정에 최선을 다하되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삶’이란 어떤 삶인지 자연스레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최선을 다해 대충, 있는 힘껏 힘 빼!”
남아있는 에너지가 0에 가까워진 당신에게 권하는, 유연하게 버티는 인생
『버텨내어 좋은 일투성이』에는 더디지만 한 걸음씩 성실히 내딛는 자신을 아끼고 살피며 살아가겠다는 10년 차 작가의 다짐이 가득하다. 작업 진행표를 만들며 결과에 대한 쓸데없는 기대가 피어올랐다가도 작은 칸 하나만큼의 성취감으로 만족하자는 다짐,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스스로를 응원하겠다는 다짐, 잘 버텨내어 해를 더할수록 단단한 작업자가 되고 싶다는 다짐 등을 ‘설토(설레다 토끼)’를 통해 녹여내고 있다. 작가는 더 버텨낼 에너지가 바닥난 이들에게 한 컷의 그림과 사진, 그리고 짧은 글로 ‘내가 했다면 당신도 할 수 있다’며 의욕을 고취시킨다. 열심히, 성실하게 살지만 때론 대충, 결과엔 힘을 빼고 ‘아님 말고~’식의 유연하게 버티는 삶을 권한다.
지속적인 열의와 마음의 근력.
한 번에, 한 걸음씩, 계속 나아가기
좋아하는 것을 지속하는 것은 마라톤과 같다. 그러나 마라톤에서 질 도리가 없는 것이, 마라톤을 뛰는 사람은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만 있다면) 다 이기기 때문이다. 비록 다음날 신문에 자신의 개인적인 승리가 언급되지 않더라도 말이다. 이 책은 이렇듯 자기만의 레이스를 성실하고도 묵묵히, 그것도 무려 10년간 달려온 한 작가의 궤적이다.
작가는 이번 책에서 실제 본인이 기록하는 원고 진행표, 작업실 책상과 업무 미팅 풍경, 아이디어 낙서 사진들까지 공개해 독자들이 ‘마음을 다해 사는 삶’에 대해 이해하고 자극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랐다. 그뿐만 아니라 ‘설토’ 외에 다양한 아트워크 사진을 공개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독자들은 책장을 넘길수록 ‘성실, 노력, 열심’으로 일관된 작가의 태도에 감탄하다가도 일이란, 돈과 생활이란, 작가로서의 마음가짐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공감하게 된다. 그렇게 책장을 덮을 때 설토는 당신에게 이 한마디를 건넬 것이다. “지속적인 열의와 마음의 근력으로 한 번에, 한 걸음씩, 계속 나아가다 보면 좋은 일이 생길 거예요.” 독자는 깨닫게 된다. 우리에겐 승리의 경험도 중요하지만, 그것에만 집착하다 보면 금방 포기하게 된다고… 설토처럼 그 길에 머물러만 있다면, 자연스럽게 누구나 승리자가 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