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내키는 대로 산다
“나답게 살면 그만이다
잘 안되는 것에 애쓰지 말지어다”
29CM 총괄 카피라이터이자, 『문장 수집 생활』 『사물의 시선』
이유미의 첫 번째 일상 에세이
힙스터들의 인사이트로 유명한 29CM의 총괄 카피라이터이자, 『문장 수집 생활』 『사물의 시선』의 저자 이유미가 드디어 첫 번째 일상 에세이를 선보인다. 그동안의 저서들이 카피라이터로서의 날카로운 시선을 담은 책이었다면 이번 책 『그럼에도, 내키는 대로 산다』는 말 그대로 내키는 대로 쓴 그녀의 소소한 일상이다.
내키는 대로 썼다 하여 읽는 동안 그저 시간만 흐를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솔직하면서도 명쾌한 그녀의 글은 무심하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날들을 위로하는 츤데레 같은 조언과 위로가 숨어 있다. 그녀는 삶을 지나치게 아름답다고 포장하지 않는다. 그저 보통 날의 연속이라고 말한다. 머리카락을 자르고 싶은데 살을 빼지 못해서 다음으로 넘기고 마는 그런 날들. 물 위에 뜬 기름처럼 둥둥 떠다니는 마음과 생각을 종잡을 수 없어 허송세월을 보내기도 하는 날들의 연속이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이 와중에 그녀의 삶의 미묘한 공통점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내키는 대로 사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매번 모든 일을 내키는 대로 하고 있진 못하지만 될 수 있으면 그러고 싶어하며 사는 그녀의 하루하루를 담은 글들은 결코 우리가 다르지 않은 삶 아래에서 남들 시선을 신경 쓰느라 나다운 게 뭔지 잊었다면 지금부터는 내키는 대로 하고 살라고, 그게 안되면 그러고 싶어하며 살면 되는 것이라고 툭툭 힘을 보태준다.
29CM 총괄 카피라이터이자,『문장 수집 생활』『사물의 시선』
이유미의 첫 번째 일상 에세이
“그럼에도 내키는 대로 산다”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하는 맘으로 인생을 살아가도 우리에게 인생이란 홀가분하지 않은 이유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남들 시선을 신경 쓰며 사느라 나다운 걸 잊어 먹었기 때문이 아닐까. 여기 내키는 대로 살아보길 권하는 한 사람이 있다.
힙스터들의 인사이트로 유명한 29CM의 총괄 카피라이터 이유미가 소소한 날들의 일상을 묶은 첫 번째 에세이를 선보인다. 최신 트렌드 메인에 서 있는 그녀는 평범한 일상과는 다른 삶을 보내고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그녀의 삶은 우리와 다르지 않다. 남들 시선을 신경 써가며 어떻게든 피해만큼은 주지 않으려고 애쓰는 삶. 그러나 어떻게든 내가 해보고 싶은 건 해보겠다고 바둥거리는 삶. 저자 이유미는 “머리카락은 자르고 싶은데 살을 빼지 못해서 다음으로 넘기고 마는 그런 날들. 인생은 물 위에 뜬 기름처럼 둥둥 떠다니는 마음과 생각을 종잡을 수 없어 허송세월을 보내기도 하는 날들의 연속”이라고 말하며 서문을 연다.
남들이 나를 보는 시선까지 계산하며 주변 사람들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선에서 “그렇게 살면 안 돼”라는 소리쯤은 듣고 살지 않지만 한편 누군가에게 “그렇게 살지 마세요”라고 말하지 않는 그녀의 소소한 일상에 공통된 기조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내키는 대로 사는 것’이었다. 물론 저자는 이런 말도 덧붙인다. “매번 모든 일을 내키는 대로 하고 있진 못하지만 될 수 있으면 그러고 싶어하며 산다” 내키는 대로 산다고 큰 소리 쳐놓고 어쩐지 꼬랑지를 쏙 빼는 모양새라 김빠지기도 하지만 그녀의 글을 읽고 있으면 겉으로는 괜찮은 척하지만 소심한 마음 한 방울에 전전긍긍했던 날들, 다른 사람 눈치 보느라 마음껏 하고 싶은 대로 살지 못했던 날들이 떠올라 피식 웃음이 솟는다.
지하철에서 다른 사람에게 각질 있는 여자라는 걸 공개하는 것 같아서 각질 제거기를 파는 상인을 부를까 말까 고민하는 순간, 세련된 인스타그램의 사진을 보고 내심 부러워하며 놀러 간 친구 집이 생각보다 더러워서 다행이라고 여기는 순간, 그럭저럭 잘하는 일을 하며 무사안일주의를 외치는 순간들은 내키는 대로보다는 그렇게 살고 싶어하며 사는 것에 더 가깝지만 그럼에도 독자들의 시선을 무릅쓰고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놓는 유쾌함에 동조가 된다.
이렇게 대수롭지 않은 일일지라도 얼마간의 조리와 숙성을 거쳐 고심하며 그녀가 이야기를 펼쳐놓은 이유가 있었으니, 그것은 서로의 일상이 비슷할 거란 가정 아래 손톱만큼의 위로와 공감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사소한 사심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키는 대로 살았던 날들의 에피소드를 통해 남들 시선을 신경 쓰느라 용기가 필요한 독자들에게 툭툭 밀어주는 힘을 보내기 위함이다.
나답게 살면 그만이다
잘 안되는 것에 애쓰지 말지어다
서른 중반을 훌쩍 넘어 워킹맘으로 살아가고 있는 저자는 인생 서막을 넘어 중반을 달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마치 인생의 과제처럼 주어지는 취직, 결혼, 출산을 모두 겪고 한마디로 이제 좀 인생을 살아봤다고 할 수 있다. 그녀는 인생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사는 게 그런 것 같다. 맨날 분주하고 정신없이 바쁜데 티는 안 난다. 옛날에 엄마가 청소하고 난 뒤 힘들게 쓸고 닦고 하면 뭐하냐고 티도 안 난다고 했던 게 떠오른다. 인생이 전반적으로 그렇다. 그런 날들의 연속이다. 확연한 차이 없이 뭔가를 하긴 한 것 같은데, 달라진 건 모르겠고. 뭐 어쨌거나 현상 유지하고 있는 것도 괜찮다. 더 나빠지지만 않는다면.”
좋은 일만은 일어날 수 없는 인생이다. 내키는 대로 살고 싶지만 그렇게 살 수 없는 게 인생이다. 마음대로 살아지지 않는 게 인생이다. 그럼에도 그것 자체가 다행이라고 여긴다면, 나다운 것을 잃지 않고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면 지금보단 인생이 좀 더 홀가분해지지 않을까?
이 책은 남들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 만족을 하는 삶(1장 적당히 즐거울 정도로만 나를 과대평가하며 산다), 사회생활에서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요구하라고 북돋는 조언(2장 눈치는 생략하고, 당당하게 요구한다), 사랑과 연애 그리고 결혼(3장 눈만 마주치면 결혼하지 말라고 한다), 사람 사이의 관계(4장 적당히 미움받고 적당히 사랑받는 게 최선이다), 비슷한 날의 연속에 이만하면 다행이라고 위로하는 일상(5장 매일매일 무사하면 잘 살고 있는 거다)에 대해 이야기한다.
“도 닦는 시간이 필요하다. 가장 속 편한 사람은 남 신경 안 쓰는 사람이다. 자기가 우선인 인생이다. 내가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안 좋은 영향을 미치거나 상관하지 않는다. 나 좋으면 그만이다. 짧은 인생이지만 살아보니 그런 사람이 더 잘 먹고 잘 설더라. 어찌 보면 그 사람이 현명한 거다.”
남들 신경 쓰면서 잘 안되는 것에 애쓸 필요 없다. 나답게 살면 그만이다. 내키는 대로 살아도 괜찮고 말하는 그녀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의 인생도 한결 가벼워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