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책은 간호사의 희생과 보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간호사의 삶에서 애써 좋은 면을 찾아내려는 희망 이야기도 아닙니다. 제가 수술실이라는 동네에 발을 디딜 때부터 품었던 물음표가 후배들의 느낌표와 섞여 만들어진 생생한 여행기입니다.
간호사는 왜 이렇게 힘들까요? 학생 때 익힌 지식은 임상에서 휴지 조각이 되고, 적응을 하든지 말든지 거칠게 굴러가는 병원은 배움에 걸리는 최소한의 시간조차 용납하지 않습니다. 결코 나아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신입 시절, 사람에 울고 웃으며 노동력을 쥐어짜내던 3년, 후배를 한방에 가르치기 위해 고민하던 5년. 저는 어쩌다 보니 수술실에서 5년을 머무른 간호사입니다. 이 책은 간호사의 희생과 보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간호사의 삶에서 애써 좋은 면을 찾아내려는 희망 이야기도 아닙니다. 제가 수술실이라는 동네에 발을 디딜 때부터 품었던 물음표가 후배들의 느낌표와 섞여 만들어진 생생한 여행기입니다. 제가 간호사들을 위해 당장 의료법을 바꾸거나 처우개선을 할 순 없지만, 가는 길 힘들지 않도록 손잡아 줄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낯선 곳에서 너무 고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35만 간호사에게 단숨에 공유된 〈궁지에 몰린 간호사들〉
사이다! 세련되고 단호하다!
댓글 홍수를 이룬 〈지긋지긋한 병원 성희롱〉
전현직 간호사들의 격한 지지와 공감을 이끌어낸,
어느 간호사의 글.
포널스 for nurse, ‘간호사를 위한!’이라는 슬로건으로 이름을 짓고 책을 출판한 지 올해로 딱 10년 차다. 지난 해 인터넷에서 우연히 엄지를 발견했다. 사이다처럼 시원하고 흡입력 있는 글에 나도 모르게 빨려 들어갔다. 간호사 출신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내용이었다. 어렵게 찾아내어 출간 제의를 하니, 현실을 가감 없이 드러내면서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책을 쓰고 싶다고 했다. 엄지와 함께 간호사를 위한 책을 또 한 권 완성하게 되어 기쁘다. 간호사에겐 위로를, 간호학과 학생들에겐 현실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
-포널스 출판사 대표 모형중-
저자소개
엄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들어갔다가 광속으로 사직한다. 뒤이은 동료들의 줄사표를 지켜보며 문제의식이 생겼다. 그 후 종합병원 수술실로 이직한다. 과로로 쓰러지기도 하고 골반통에 시달리면서, 언젠가는 나아지리라 믿었지만 망상에 불과했다. 대책 없는 인력난, 과중한 업무와 위태로운 환자안전, 그로 인한 극도의 스트레스, 허울뿐인 인증평가, 간호사를 쥐어짜는 병원경영, 시대착오적인 관행과 조직문화, 그리고 여성을 깔보는 시선에 분노하며 병들어간다.
결국 5년 차에 임상을 떠나 ‘엄지’라는 필명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보이지 않는 의료진, 수술실 간호사〉, 〈궁지에 몰린 간호사들〉, 〈각종 기사와 통계로 보는 간호사〉, 〈지긋지긋한 병원 성희롱〉, 〈신규 간호사 채용합니다〉, 〈쓰러져도 병원 와서 쓰러져〉는 연달아 포털 메인에 오르며 전국 35만 간호사에게 진한 공감을 얻었다. 취업 중심의 피상적인 정보에 답답해하던 학생들 역시 ‘진짜배기 조언’에 환호하고 있다.
영화와 책, 소중한 친구들 덕분에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
간호사 동료들의 보살핌 아래 책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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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umji.letter@gmail.com
목차
1부 초대합니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13
어서 와, 수술실은 처음이지?17
사랑합니다 고객님21
무대 위의 맥가이버26
무대 밖의 해결사30
느려도 괜찮아35
낯선 여행지에서 필요한 건45
볼일 보고 물 내리기54
뚝딱뚝딱 목공소61
리폼전문 수선소64
오케스트라와 재즈68
게임을 시작해 볼까?73
- 2부 어떤 하루
뭐라 씨부리노87
복수는 나의 것92
칭찬 적금95
기막힌 선곡100
거참 기분 더럽네106
간호사의 기도110
나 같은 딸이 어때서114
근종이 주렁주렁119
오죽하면126
사랑합니다 진상님131
아빠와 아들137
왜 말을 못했을까142
돈을 주세요152
이건 꿈이야163
마사지의 힘171
주사는 못 놓습니다만175
밀당179
굉장히 불쾌하네요186
우리 이제 헤어져191
- 3부 어떤 편지
궁지에 몰린 간호사들199
직업과 노동의 간극213
법전을 가까이221
성희롱 메롱하기229
고요 속의 외침235
버텨야 한다면243
떠나야겠다면250
간호사는 많지만 당신은 하나255
- 감사의 말2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