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힘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은 타인의 강요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의 기질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고 받아들여 주는 긍정의 마음만이 상대의 마음을 열게 하는 진정한 힘이 되는 것이다. 나와 다른 것에 대한 부정보다는, 나와 다를 수밖에 없기에 긍정해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변화의 힘. 그것은 곧 나와 남을 받아들이는 긍정의 힘이다. 이 책을 통해 긍정의 힘을 얻어보자.
미국 프로농구 시카고 불스의 마지막 전성기를 이끌었던 필 잭슨 감독은, 전술뿐만이 아니라 선수들의 성격을 변화시키는 데도 일가견이 있었습니다. 코트의 반항아로 악명 높았던 데니스 로드먼을 변화시킨 것은 그 좋은 예입니다.
여러 팀을 전전하며 NBA를 떠돌던 데니스 로드먼은 당대의 트러블 메이커였습니다. 문신과 피어싱으로 온몸을 장식한 데다, 온갖 기행과 과격한 경기 매너는 그만의 전매특허였습니다. 그런데도 금세기 최고의 리바운드 왕이란 수식어가 따를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갖추었던 탓에 수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대 최고의 섹스심벌인 마돈나와 연인으로 지낸 경력마저 있어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언제나 언론의 관심사였습니다. 말 그대로 스타 플레이어였던 것이죠.
이 괴팍하고 사나운 스타 플레이어는 구단과 감독이 다루기 힘들어하는 선수 리스트에서 항상 1위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를 영입한 시카고 불스에게 지역 언론의 질타가 쇄도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데니스 로드먼의 난폭한 기질을 잠재운 건 다름 아닌 필 잭슨 감독의 ‘긍정’이었습니다.
로드먼은 시카고에서의 첫 경기에서 심판 판정에 불복했고, 코트 위에서 난동을 부렸습니다. 이때 잭슨 감독은 웃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로드먼을 감동시키고 말았습니다. 이제껏 사람들은 자신의 기질을 억누르려고만 했지, 그와 같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주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필 잭슨 감독의 작은 ‘긍정’은 오히려 로드먼의 반항적 기질을 잠재우는 계기가 되었고, 시카고는 이후 3년간 불멸의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었습니다.
부모와 자식, 스승과 제자의 관계처럼 누군가를 가르치고 변화시키려는 입장이 되고 보면, 무엇보다 상대에게 자신에 대한 믿음과 존경을 심어주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합니다. 그러한 신뢰가 있은 후에야 교육의 힘이 발휘될 수 있는 것이지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긍정해 주는 사람에게 마음을 열기 마련입니다. 다짜고짜 꺾으려 들고 훈계하려 드는 부정의 마음은 온전히 되돌아와, 부정과 반항의 역효과를 불러올 따름입니다.
결국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은 타인의 강요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사람의 기질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고 받아들여 주는 긍정의 마음만이 상대의 마음을 열게 하는 진정한 힘이 되는 것입니다. 나와 다른 것에 대한 부정보다는, 나와 다를 수밖에 없기에 긍정해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지요.
변화의 힘. 그것은 곧 나와 남을 받아들이는 긍정의 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