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 인 포르투갈
드로잉과 함께한 8』일간의 트래블 노트
포르투갈, 오늘도 그리기 위해 떠납니다
『드로잉 인 포르투갈』은 인스타그램 인기 작가 카콜(CaCol)이 포르투갈에서 직접 보고 느낀 그대로를 그 순간에, 스케치 없이 그려낸 일상의 기록들이다. 약 8』일간 오직 드로잉을 위한 여행을 하는 동안 포르투갈의 강과 하늘, 사람들, 작은 골목들, 역사가 서린 건축물들은 하나의 긴 이야기가 되었다. 작가는 말한다. 펜과 종이 가방만 들고 떠난 포르투갈에서 어반 스케치는 자신에게 삶 그 자체였다고. 골목의 카페에서, 광장의 계단에 앉아 짤막하게 적은 일기와도 같은 글들과 그가 직접 그린 드로잉들을 보고 있노라면 당장이라도 포르투갈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 1월의 제법 쌀쌀한 날씨에 포르투갈 조르주 성에서 수채화 물감이 마르길 기다렸던 시간들, 리스본에서 먹었던 맛이 훌륭했던 에그타르트, 그리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던 노란 트램과, 리스본 어반 스케치 수업에서 만난 사람들, 노을이 아름다웠던 포르투의 하늘. ‘여행’과 ‘드로잉’이라는 두 개의 노로 포르투갈이라는 강을 건너는 동안 우리는 한 대상을 오래 살펴보고 생각하고 사랑하게 되는 방법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곳에서 어반 스케치는 내게, 삶 그 자체였다.”
스케치 없이 바로 그려낸 포르투갈의 일상,
서서히 물드는 낭만 가득한 시간들
길고 긴 비행이다. 인천에서 출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포르투갈 리스본에 도착하는 여정. 독일까지만 해도 11시간을 비행해야 한다. 오직 그림을 그리기 위해 떠나는 것이다. 『드로잉 인 포르투갈』의 작가 카콜(CaCol)은 인스타그램에서 어반 스케치로 유명한 그램쟁이다. 집에 가만히 있지 못하는 타고난 성격 탓에 사랑하는 사람과 여행하면서 그림 그리는 것을 목표로 그게 어디든, 오늘도 그리기 위해 떠난다. 그렇다고 여러 곳을 떠도는 편은 아니다. 한곳에 오랫동안 머물며 그 나라가 주는 풍경 속에 오래 앉아 그리는 일을 좋아한다. 그에겐 어반 스케치는 삶 그 자체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여행을 하면 사진으로 그 기록을 남긴다. 아주 찰나의 순간이다. 카콜은 드로잉으로 기록을 대신한다. 시간이 좀 더 걸리고 때로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의미있다. 드로잉은 그리는 대상을 오래 바라봐야 하기 때문에 여행은 그만큼 짙어진다.
카콜이 ‘그리기’ 위해 떠난 첫 번째 나라 포르투갈, 조용한 강과 평화로운 하늘, 좁디 좁은 골목길에 보물처럼 나타나는 카페들이 정겨운 나라. 종종 중국인으로 오해 받는 일을 감수하고서라도 꼭 다시 한 번 찾고 싶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는 말한다. 포르투갈 드로잉 여행을 하며 한 장의 그림이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추억과 일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그래서 그 무엇도 허투루 그릴 수 없었다고 말이다.
리스본의 작은 골목들, 포르투의 도우루 강…
포르투갈 곳곳을 스케치북 삼아 그리다
리스본에서 저자가 어반 스케치 수업을 들은 이야기가 퍽 인상적이다. 골목길, 커피 공장, 오래된 빨래터 등 리스본 곳곳을 돌아다니며 그린 그림은 자유로움 그 자체였다. 함께 그리고 싶었다. 리스본의 아름다운 풍경 아래에서 함께 그린다는 것의 의미를 알게 된 시간이었다. 이렇듯 『드로잉 인 포르투갈』 속에는 낯선 나라였지만 ‘함께’여서 좋았던, ‘함께’하고 싶었던 순간들이 담겨 있다. 사랑하는 그녀 R과 함께 그림을 그렸고 강을 따라 걸으면 외국인들이 자연스레 말을 걸었다. 리스본의 오래된 빨래터에서 어반 스케치 수업을 듣기도 했다. 한국에서 자신이 그림을 가르치던 이들이 그리워지기도 했다. 함께여서 행복하고 함께이지 못해 조금은 그리운 포르투갈이었다.
책의 곳곳에는 드로잉에 대한 팁들이 있는데 드로잉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다. 책 앞 부분에는 드로잉에 사용하는 종이와 펜에 대한 정보도 담겨 있다. 어반 스케치에 사용하는 펜과 종이의 종류와 특징을 설명했다. 드로잉 여행을 준비하고 있거나 포르투갈을 꿈꿔왔던 사람이라면 『드로잉 인 포르투갈』과 함께 80일 간의 낭만 독서를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