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스러운 남자
게리는 원래 감시하는 것을 싫어했다. 지겹기 때문이다. 하지만, 웬지 오늘밤은 술집에 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는 한 남자를 지켜보는 것이 싫지 않았다.
파렌은 시계를 본 뒤 길가에 세워진 노바를 창문 너머로 바라보았다. 그를 찾는데 그리 시간이 걸린 것 같지는 않다. 뭐 그가 마이크의 빠를 만남의 장소로 정했으니 힌트를 준거나 마찬가지지. 게리는 거의 한시간째 차안에 앉아있었고 파렌은 그녀가 언제까지라도 그대로 있을 수 있으리란 생각을 했다.
그는 그녀의 두 녹색 눈이 그를 앞으로 서너시간 더 지켜보고 있을거란 생각에 등꼴이 오싹함을 한순간 느꼈다. 그녀가 그녀의 아버지만한 탐정인지 알아봐야지. 밖으로 눈길을 주지않고 그는 유유히 그의 할리가 세워져있는 곳으로 통하는 뒷문이 있는 화장실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