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애작전
데인은 눈을 감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내 그의 어두운 마음 한 구석으로 그녀의 영상이 밀고 들어왔다. 너무나 생생해서 그녀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기억할 수 있었다. 젖은 파자마... 어깨까지 흘러내린 머리카락... 두려움과 당황함이 혼합된 커다란 눈동자... 자그마한 체구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곡선미를 드러낸 모습....
그는 재빨리 눈을 뜨고는 찻주전자에 시선을 집중했다. 요란하게 휘파람 소리를 내는 주전자 소리에 그는 갑자기 현실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스토브를 끄고 주전자를 들어올려 도자기로 된 찻주전자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물을 따라 부었다. 그가 손에 주전자를 들고 컵이 놓여져 있는 테이블로 다가가자 제시가 욕실에서 나왔다.
그녀는 서둘러 침대로 가서 발목까지 내려오는 타월감으로 된 무거운 목욕가운을 입었다. 그녀는 방패처럼 패치워크가 된 퀼트천을 집어들어 머리카락을 빗질하고는 리본끈으로 느슨하게 뒤로 묶었다. 그녀의 뺨은 열기로 발그스름했고 그녀의 눈동자는 유리처럼 반짝거렸다.
“괜찮소?” 그가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