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엄마 심리학
가족이기에 말못하고 상처받은 이 시대 모든 딸들과 엄마를 위한 책
[친정엄마], [엄마를 부탁해]처럼 애틋한 모녀관계에 관한 책은 많이 있지만, 그렇지 못한 가정, 오랜 갈등과 애증의 문제가 아직 남아 있는 모녀관계에 대한 책은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별로 소개되지 못했다. 이 책은 가족 특히 모녀관계에서의 심각한 갈등을 다룬 여러 책과 영화, 작가 본인의 경험담을 토대로 갈등의 치유 방법을 모색한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엄마보다는 자식의 입장, 특히 충분히 사랑받지 못해 아팠던 딸들을 위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이것이 완벽한 치유법이나 해결책은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 정말 힘들고 외로웠다고 소리를 내는 그들의 외마디에 귀를 기울여주는 작은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자녀만의 잘못도 아니요, 엄마만의 문제도 아닌 각자의 한계에 대한 솔직한 분석은 관계개선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을 찾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책과 영화를 통해 가족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치유 방법 모색
어떤 이유에서든지 행복하지 못한 엄마가 있는 가정에는 행복한 아이도 살 수 없다. [홍당무]에서는 막내 홍당무를 이유 없이 미워하고 괴롭히는 엄마가 있었고, [나쁜 엄마]에는 기분 좋을 때와 나쁠 때가 극과 극으로 다른 엄마가 있었다. [바늘땀]에는 아들의 암을 방치했다가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겨준 부모가 있었고, [나쁜 딸 루이즈]에는 아름다운 미모를 내세우고 방탕하게 살았던 모델 엄마를 둔 딸의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유명 동화작가 사노 요코는 치매에 걸린 후에야 평화로워진 모녀관계를 [나의 엄마 시즈코상]에서 고백했고, [과연 제가 엄마 마음에 들 날이 올까요]를 쓴 심리학자는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나르시시스트 엄마와 그 딸들에 대한 장기적인 연구를 마칠 수 있었다. 영화 [라디오 플라이어]에는 부모의 행복에 희생된 어린 아이의 이야기가 가슴 아프게 그려졌고, 또 다른 영화 [나는 엄마를 죽였다]에서는 사춘기 소년과 엄마의 극단적인 대립을 통해 가족 간의 소통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볼 수 있다. 그밖에도 여러 책과 영화를 통해 가족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에 대해 다양하게 고찰하며 위기 해소를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 이 모든 이야기의 끝에는 결국 화해와 소통이 있지만 가는 길은 모두 다르고 때론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그 모든 수고를 감내할 만큼 소중한 것이 가족이기에 이 남다른 여정에는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