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고르는 여자들
영국 No.1 베스트셀러 작가 레슬리 피어스의 화제작이자 최초 한국어판 출간작. 페이지를 넘기면 '평범'이란 단어에 꼭 들어맞는 일상을 보내던 케이티가 어둡고 축축한 범죄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가 정교한 짜임새로 진행된다. 여성의 목소리가 차단된 시대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낸 역사 소설인 동시에 범죄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 나서는 대범한 주인공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미스터리 소설이기도 하다.
작품 전개에서 두 개의 큰 축을 이루는 공간은 벡스힐과 런던이다. 어떤 사건이 일어나도 은폐할 수 있을 것 같은 조용한 동네 벡스힐과 산업과 문화의 발상지인 화려한 도시 런던. 영국에서 가장 지루한 동네로 불리는 벡스힐에서 자란 케이티는 런던 생활에 대한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었다. 월급이 더 높은 직장을 구했고, 소꿉친구인 질리와는 플랫메이트가 될 예정이다.
토요일 밤, 클럽에 가면 매너 좋고 잘생긴 남자들과 술을 마실 수도 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사사건건 감시하려는 엄마의 눈을 피해, 자신의 집 맞은편에 살던 글로리아 아줌마를 죽이고 아빠에게 누명을 씌운 방화 살인범을 찾아 나서는 것도 가능하다. 그런데 이 완벽한 미래에 문제가 생긴다. 분명 질리를 만나러 집에서 나온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정신을 잃은 케이티가 눈을 뜬 곳은 차갑고 냄새나는 지하실 침대 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