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잘 살았습니다
“누군가의 엄마로, 아내로, 딸로, 그리고 ‘나’로 산다는 것에 대하여”
다르지만 같은, 흔하지만 특별한 보통의 우리들에게 건네는 살가운 위로와 안심
사각사각 느리게 그린 연필 만화와 일상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감동 에세이의 만남! 작가는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채 흘려보냈던 순간들을 포착해 한 컷 한 컷 소담히 담아냈다. 그 정지한 시간 속에서 우리는 때론 후회를 만나기도 하고, 어쩌다 깊이 깨닫기도 하며, 한편 감사의 조건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지치고 힘든 일상의 반복인 요즘, 맘대로 되는 일도 없고 아무 의미 없이 그저 살아가는 것만 같지만, 돌이켜보면 그때의 모든 과정들은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선물 같은 시간이었음을 이 책은 알게 해준다. 좋은 엄마로, 착한 딸로, 성실한 아내로, 그리고 오롯이 나로 ‘오늘 하루도 잘 살았다’고 달래며 토닥여준다. 작은 컷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어떤 칸에는 울며 보채는 이웃의 아이가, 어떤 칸에는 공원에서 쉬고 있는 할머니가, 어떤 칸에는 바삐 걸어가는 퇴근길 직장인의 뒷모습이 있다. 어떤 장면에는 아름답게 빛나는 순간들도 있고, 어떤 장면에는 때늦은 아쉬움과 한없는 슬픔이 공존하기도 한다. 작가는 이때 누군가의 삶을 함부로 재단하거나 참견하지 않으면서도, 무심한 듯 따스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섬세하게 거리를 두며 작가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관망하는 태도가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책에는 수많은 ‘보통의 우리들’이 매일을 살아가면서, 마음껏 즐거워하고 기꺼이 상처받으며 느낀 것들이 일기 쓰듯 차곡차곡 그려져 있다. 그 위로가 무척 따듯하고 살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