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오늘의 인생 날씨, 차차 맑음

오늘의 인생 날씨, 차차 맑음

저자
이의진
출판사
행성B
출판일
2020-07-23
등록일
2020-11-05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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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날씨는 인생의 은유…태풍의 다음 날씨는 ‘차차 맑음’
한 비관주의자가 전하는 인생의 진리와 농담

날씨는 인생의 은유다. 태풍만 몰아치는 인생도, 쨍한 날들만 계속되는 인생도 없다. 《오늘의 인생 날씨, 차차 맑음》은 태생적인 한 비관주의자가 삶의 여러 풍파를 겪으면서 알게 된 인생의 진리와 농담에 관해 진솔하게 쓴 에세이다. 흐렸다 맑았다 하는 날씨처럼 진지한 글과 진지하게 웃긴 글들이 고루 섞여 있다. 일이 자신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아 한껏 풀이 죽어 있거나 지금 한창 힘든 일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이 잠깐의 빛이라도 되길 바라며 썼다.

태풍만 몰아치는
인생은 없다

저자는 증조할머니까지 모시고 사는 대가족의 일원이었다. 가족이 많다 보니 어릴 때부터 원 없이 천천히 음식을 먹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그녀는 지금도 빵 한 조각을 먹을 때조차 예쁜 접시에 담아 음미하면서 먹는 식습관을 고수한다. 또 어릴 때 새겨진 허기 때문에 세 끼를 꼭 챙겨 먹는다. 심지어 아침을 제대로 먹기 위해 아무리 피곤해도 전날에 미리 재료를 다듬어 놓을 정도다.
저자는 사십대라는 고비를 넘기고 이제 오십대에 이르렀다. 그동안 그를 자주 넘어뜨리려 한 건 ‘가난’이었다. 가난 때문에 사랑하는 이와 헤어졌고, 선 자리에서 계산기를 대놓고 두드리는 무례한 이들을 견뎌야 했다. 하지만 그 가난 덕분에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지켜 내는 법을 알게 되었고, 평수 넓은 아파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으며, 사회에서 가려진 존재들의 마음도 헤아릴 수 있게 되었다. 장애를 가진 길냥이 코코를 가족으로 맞이한 것이 단순한 우연은 아니다.

“원한 적 없던 것들만
원 없이” 하다

저자는 비관주의자로, 태생적인 슬픔을 안고 살아간다. 스무 살 이래 제 시간 한번 편히 누르지 못하면서 숨 가쁘게 살아왔다. 결혼해 두 아이가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마찬가지다. 서문에서 밝혔듯이 “원한 적 없던 것들만 원 없이” 하면서 살아온 인생이다. 몸은 생동하는 삶의 현장에 두었지만, 마음은 언제나 죽음에 가 닿아 있었던 이유다.
사십대 끝 무렵, 이런 그녀의 마음에 볕이 들기 시작한다. 본인도 놀랄 만한 변화였다. 자신이 바라던 삶과 전혀 다른 길을 걸어왔는데도 자신의 삶이 마음에 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기이하고, 신기한 일이다. 분명 스물다섯의 내가 바라던 삶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걸어왔는데도 원하지 않았던 이 삶이 더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 되었다. 이런 삶을 사랑하게 되었고, 이제는 온전히 내 것이라 여기게 되었다. 더 맑고 화창할 때 따뜻하고 멋진 코트를 차려입고 길을 나섰더라면, 그리하여 더 탄탄하고 잘 다져진 길을 걸었더라면 몰랐을 것들을 겪었는데도. (…) 그런데 사십대 끝자락에 이르러서야 겨우겨우, 그날그날, 눈앞의 하루하루를 견디며 만들어 내는 ‘내 삶’이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저자의 말〉에서

그리고 그녀는 깨닫는다. 연일 폭풍우만 몰아치는 인생은 없다는 것을. 강력한 태풍이 불어와도 그 다음 날씨는 ‘차차 맑음’이 되는 인생의 진리를 말이다. 또한 인생은 우리가 날씨를 골라 살 수 없듯이, 다가오는 것들을 묵묵히 견뎌 내는 것임도 받아들인다. “폭풍우가 몰려온다는 일기예보를 들었다고 해서 안전한 집에만 머무를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부러진 우산대를 이어 잡고서라도 가야 할 길을 가는 것이 인생” 같다는 것이다.

인생의 농담을
알아채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가난과 슬픔, 고통, 힘듦 등 삶의 어두운 면을 바라보면서 꾹꾹 눌러 쓴 글들로만 채워져 있는 건 아니다. 너무 슬프면 춤을 춘다고 한다. 고통과 웃음은 한 얼굴에서 나온다. 저자는 쨍한 날씨처럼 웃지 않을 수 없는 일화들도 들려준다. 둘째아이를 낳을 때 마취가 안 돼 의사와 의도치 않게 구구단 내기(?)를 한 사연, 공교롭게도 자신의 함이 들어오는 날 다시 만나자고 연락을 해 온, 오래전 맞선남 얘기 등이 일례다. 교통사고를 당한 직후 느낀 것들을 기록한 글 곳곳에는 웃음 지뢰도 깔려 있다. 저자의 글은 진지하게 웃긴다.

저자는 살아갈수록 인생도, 사람도 알 수 없다고 고백한다. 한의원에 갈 때마다 번번이 반말에 여성을 폄훼하는 말들을 늘어놓아 치를 떨게 하던 주차원 할아버지에게서 뜻밖의 위로를 받은 날, 이런 사실을 더 절감한다. 앞으로도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저자는 이것 하나는 믿게 되었다. 아무리 강력한 태풍이 불어도 다음 날씨는 ‘차차 맑음’이라는 사실 말이다. 빛이 들지 않는 영원한 어둠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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