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세상의 모든 우울을 하나로 설명할 수 있을까? 우울은 개인마다 각기 다른 양상으로 펼쳐지는 매우 사적인 것이며, 때론 사회 구성원 전체가 깊은 우울감에 휩싸일 때도 있다.
여기, 당신 자신의 우울과 그 내밀한 속내 이야기에 온 마음을 다해 귀 기울여주는 정신과 의사가 있다. 그는 우울은 함부로 진단하는 것이 아니며, 일반화할 수도 없고, 개개인에 따라 시작점과 진행 경로가 다른 특별한 이야기라고 말한다.
그가 이렇듯 내담자들의 시선과 입장을 우선시할 수 있는 데는, 그 자신이 10대 시절부터 우울증과 불안을 주기적으로 경험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온 경험자이기 때문이다. 저자 린다 개스크는 세계보건기구(WTO) 고문으로도 일한 적 있는 세계적인 정신과 의사이자, 환자와 의사들 양쪽을 이어주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다. 오랫동안 상담치료를 받아온 내담자이자 동시에 환자들을 치료하는 상담자로 살아온 흔치 않은 이력과 경험치는 정신과 문턱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차마 꺼내지 못하는 환자들의 고민과 마음의 이야기들을 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의 우울에 대한 회고이자, 정신과 의사로서 만났던 내담자들의 기록이다. 사려 깊고 따스하여,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며 듣게 된다. 왠지 모를 허전함과 침잠하는 감정을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담은 속 깊은 글이 이어진다. 우울은 언어로 표현될 때,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 힘은 물론 자기 자신에게 있다. 저자는 각자에게 내면의 힘, 치유의 힘이 있음을 넌지시, 그러나 강력하게 알려준다.
정신과 의사로서의 책임감과 환자로서의 이름 모를 혼란, 학자로서의 균형 감각이 잘 어우러진 지적이고 우아한 책이다. 우울을 겪는 이들, 우울을 치료하는 이들 모두에게 힘이 될 책이다.
저자소개
저자
린다 개스크(Linda Gask)
의학학사, 이학석사(정신의학), 박사, 왕립정신의학회 회원, 왕립일반의사협회 회원. 스코틀랜드 출신 어머니와 잉글랜드 출신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잉글랜드 동해안의 링컨셔주에서 자랐다. 에든버러 의대를 나왔고, 현재 맨체스터 대학교 1차의료정신과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잉글랜드 북부에서 25년간 정신과 고문의로 일했다. 지금은 반퇴직 상태로, 페나인산맥 지역의 돌로 지은 집에서 남편과 고양이와 살고 있지만 오크니섬에서도 점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많은 존경을 받고 있으며, 대학 교재로 쓰이는 책 몇 권을 쓰기도 했다. 의사·환자 간 커뮤니케이션, 우울증, 기타 흔한 정신건강 문제에 관한 교육과 연구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세계보건기구WHO 고문과 세계정신의학협회WPA 위원으로 일했으며, 180편 이상의 글을 전문지와 책에 기고했다. 2010년에는 정신건강 1차의료 교육에 평생 헌신한 공로로 왕립일반의사협회 명예회원으로 추대되었다. 현재 자신이 설립에 참여한 두 개의 사회적 기업에서 이사로 재직 중이다. 두 회사는 자살 예방 교육을 제공하는 스톰(STORM, www.
stormskillstraining.co.uk)과 정신건강 1차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스디그리스(sixdegrees.org.uk)다.
린다 개스크는 10대 때부터 정신건강 문제를 겪어왔고, 우울증의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를 모두 직접 경험했다. 본인의 문제를 숨김없이 터놓음으로써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적극적으로 맞서고 있다. 환자이면서 전문가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신질환자와 ‘건강한’ 사람을 엄격히 구분하는 사회적 통념에 의문을 제기한다.
블로그 www.lindagask.com
트위터 @suzypuss
역자
홍한결
서울대 화학공학과와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을 나와 책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쉽게 읽히고 오래 두고 보고 싶은 책을 만들고 싶어 한다. 옮긴 책으로 『인듀어런스』, 『오래된 우표, 사라진 나라들』, 『소리 잃은 음악』, 『아이들의 왕 야누시 코르차크』, 『인간의 흑역사』, 『책 좀 빌려줄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