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매일의 산책에서 만난 별것 아닌 들풀의 위로에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 괜찮아지는 날들
프리랜서 작가이자 가평에서 책방 ‘북유럽(Book You Love)’을 운영 중인 에세이스트 이재영의 세 번째 에세이. 마흔을 넘어 작가로서도, 사춘기에 접어든 딸의 엄마로서도 흔들리기 시작한 어느 날, 그대로 무너질 것 같은 날들에 움츠려 있는 대신 몸을 일으켜 걷기 시작했다. 함께 사는 강아지와 매일 걷다 보니 그동안 지나쳤던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어제와 같으면서도 다르고, 오늘도 어김없이 푸른 길가의 들풀이다.
산책길에서 만난 유홍초, 고마리, 꽃다지, 쇠뜨기, 왕고들빼기 등과 같은 식물들은 화려하지도 않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잡풀이지만 저마다 자기 존재를 드러내며 어제보다 오늘 좀 더 자라 있다. 매일 걸으며 ‘어쩌면 세상에 산책으로 사라지지 않을 거대한 슬픔은 몇 가지 안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저자는 이름조차 모르던 꽃을 찾아보고, 때로는 꽃말도 알아보며 별것 아닌 초록 건네는 위로에 긴 슬럼프에서 천천히 빠져나왔다. 이 책은 길에서 만난 들풀, 들꽃에 대한 이야기, 누구나 공감할 만한 삶의 이야기를 글과 사진으로 엮어 담은 에세이다.
저자소개
이재영
가평 설악면 작은 책방 ‘북유럽(Book You Love)’의 주인장을 공동으로 맡고 있다. 읽고 쓰는 일을 하는 프리랜서 작가로 여러 매거진, 웹진, 단행본 등의 매체에 다양한 글을 쓴다. 딸과 함께한 여행 에세이 《예쁘다고 말해줄 걸 그랬어》《여행을 믿는다》를 썼다. 용감하다고 생각하며 살았으나 겁이 많고, 외향 적인 줄 알았으나 관계에 서툰 사람이었다. 스스로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산 세월이 길다. 앞으로 진짜 나답게 살기 위해 더 읽고 쓸 생각이다. 길가의 초록이 주는 위로를 깨닫게 된 후 부지런한 산책가가 되었다. 세상에 해가 되지 않는 사람으로 사는 것이 꿈이다.
목차
프롤로그 : 딱 열 걸음만 더
PART 1 멈춰 섰을 때 초록이 건넨 위로
개를 기르는 건 나를 돌보는 일 : 유홍초
행복과 행운은 한 끗 차이 : 클로버
무엇으로 흐르든 꽃은 핀다 : 고마리
선택되지 않은 기쁨 : 왕고들빼기꽃
흔들리지만 사라지지 않는 : 개망초
풀들에겐 엄마가 없다 : 들풀에게
바다를 건너도 달라지지 않아 : 미국자리공
내 눈에는 쓸모없어 보였는데 : 낙엽
둘 다 흔들리며 둘 다 반짝이는 : 서양 민들레
천천히, 분명하게 뒤덮는다 : 담쟁이
충만한 순간 : 달개비꽃
자격은 내가 부여하는 지위 : 야자나무
하늬바람이 불어오면 : 갯까치수염
PART 2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 괜찮아지는 날들
한계를 넘어선다는 것 : 부들
“그거 진짜 엄청 다른 거거든” : 무와 배추, 그러니까 김치
결핍이 만들어낸 아름다움 : 단풍
어느 냄새 수집가 이야기 : 강아지풀
새삼스럽게 보고 싶다 : 새삼
꿈꾸지 않아도 괜찮아 : 밤
들꽃으로 부리는 사치 : 넝쿨
내 마음 밭은 얼마나 깨끗한가 : 부레옥잠
어쩌면 그 속에 우주가 : 돌나물
작은 것의 긴밀함 : 꽃마리
한없이 가벼우면서 가볍지만은 않은 : 꽃다지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쑥부쟁이
원형의 시간 : 호숫가에서
어제 오늘 내일 : 풍경 앞에서
It’s getting better : 질경이
에필로그 : 자연스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