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슈퍼우먼이 아니다
작가의 말 얼떨결에 생긴 아기, 내 삶을 송두리째 바꾸다
육아의 힘듦 때문에 출산을 꺼리는 경우, 나 또한 그랬다. 아직 겪지 않은 고통 때문에. 그 힘듦에는 많은 것이 포함된다. 독박 육아, 생활의 변화, 커리어 단절, 수입 감소, 육아 비용 등이다. 나도 내 생활의 상당 부분을 강제로 변경해야 하는 것이 싫었다. 그것들을 감당할 수 있을지 자신도 없었다. 그러다 생각지 않은 순간 아기가 생겼다. 처음엔 겉으론 기뻐하고 속으론 어쩔 수 없다는 심정으로 받아들였고 점점 익숙해지고 점점 감사하는 순간이 늘어 속마음, 겉마음이 역전된다. 그러나 여전히 힘들고 지혜가 필요하다. 내가 그 지혜를 발휘하면서 육아를 하고 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자랑하려고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어떻게든 적응해가고 있는 중이다. 아기를 사랑하는 기쁜 마음과는 달리 몸과 나의 시간은 그때그때 맞춰가고 따라 가기 바쁘다. 정신이 없다. 그래도 그 와중에 이렇게 글도 쓰고, 딴 짓을 충분히 하고 있기도 하다. 시간을 쪼개 쓰고 효율적으로 쓰면 일단 커리어든 자기개발이든 나의 개인기를 살릴 시간은 벌 수 있겠다 싶다. 아직도 힘들고 확신이 없긴 하지만 육아만이 내 전부는 아닌 것은 확실하다. 어렵고 불편하고 부지런해야 하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그런 이야기가 하고 싶었다. 슈퍼맘이 되어 누가 봐도 휼륭히 해내는 육아는 아니지만 노력해서 그걸로 충분한 육아 이야기, 육아로 바뀐 내 생활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없으면 없는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충분한 그런 이야기. 부담 없는 육아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나를 찾는 이야기가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