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양심에 관한 이야기
- 저자
- 앰브로스 비어스
- 출판사
- 바톤핑크
- 출판일
- 2021-10-13
- 등록일
- 2022-01-20
- 파일포맷
- EPUB
- 파일크기
- 0
- 공급사
- 북큐브
- 지원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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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북군의 하트로이 대령은 위조 통행증으로 초소를 통과하려는 남군 스파이를 체포한다. 통행증 위조는 즉결처형 감이다. 그런데 하트로이 대령은 스파이의 정체 때문에 적법한 처형 명령을 내리고도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그는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생명의 은인을 총살해야 하는 것이다.
〈책 속에서〉
1
패럴 하트로이 대령은 초소에서 목소리를 낮추고 보초병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초소는 대령의 주둔지를 이등분하는 유료 도로에 설치되어 있었다. 이곳에서 주둔지가 보이지는 않지만 대략 800미터 거리였다. 대령이 초병에게 뭔가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고, 어쩌면 단순히 이상이 없는지 묻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두 사람이 이야기를 하면서 서 있는데, 한 남자가 주둔지 방향에서 무심히 휘파람을 불면서 다가오다가 초병의 제지를 받았다. 민간인이 분명했다. 키가 컸고, 집에서 만든 노르스름한 회색 옷―‘버터너트’라는, 남부 연합 시기의 후반기에 남자들이 천편일률적으로 입었던 옷―을 조잡하게 걸치고 있었다. 한때는 흰색이었을 챙이 늘어진 펠트 모자 아래로는 가위질이나 빗질을 해 본 적이 없어 보이는 헝클어진 머리칼이 늘어져 있었다.
남자의 얼굴은 퍽 인상적이었다. 넓은 이마, 오뚝한 코, 갸름한 뺨, 머리칼처럼 다듬지 않아서 덥수룩한 검은 수염에 가려진 입. 커다란 눈에서는 안정감과 흔들리지 않는 확고함이 전해졌다. 관상학자들의 말을 빌리자면, 이런 눈을 가진 사람들은 지능이 뛰어나고 의지가 강하여 목표를 쉽게 바꾸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관찰하기를 좋아하는 동시에 타인으로부터 관찰받기 쉬운 남자였다. 숲에서 방금 만든 듯한 새 지팡이를 지니고 있었고, 궁색한 소가죽 부츠는 하얗게 먼지로 덮여 있었다.
“통행증을 제시 하시오.”
저자소개
지은이 앰브로스 비어스(Ambrose Gwinnett Bierce)
미국 남북전쟁에 참전한 후 기자와 비평가로 샌프란시스코, 런던, 워싱턴에서 활동했다. 죽음과 공포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한 냉소적인 단편소설을 썼다. 1913년 미국 생활에 싫증을 느껴, 당시 혁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던 멕시코로 갔다가 1914년 1월 11일 멕시코에서 실종됐다. 오지나가 포위 공격 때 살해당했으리라 추정되지만 정확한 사망 경위는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19세기 철도 법안을 둘러싼 비리를 파헤쳐 저널리스트로도 명성을 떨쳤으며, 칸 영화제 수상 단편 「아울 크리크 다리에서 생긴 일 An Occurrence at Owl Creek Bridge」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불안이나 죽음의 공포 등 영혼의 극한적인 상태를 에드거 앨런 포의 전통에 따라 표현해 한때 포와 비견되기도 했다. 그러나 텔레파시 등 초자연적인 소재를 다룬 괴기 소설을 주로 쓴 탓에 인기에 비해 문학성은 인정받지 못했다. 삼류 괴기물로 평가절하 됐던 비어스의 작품은 1964년 그의 사후 50년 만에 미국의 한 출판사가 괴기 소설전집에 그의 작품을 소개하면서부터 재조명되었다.
옮긴이 정진영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상상에서는 고딕 소설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와 잿빛의 종말론적 색채를 좋아하나 현실에서는 하루하루 장밋빛 꿈을 꾸면서 살고 있다. 고전 문학 특히 장르 문학에 관심이 많아서 기획과 번역을 통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려고 노력 중이다.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작가와 작품을 재조명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 스티븐 킹의 『그것』, 『러브크래프트 전집』, 『세계 호러 걸작선』, 『뱀파이어 걸작선』, 『펜타메로네』, 『좀비 연대기』 등을 번역했다.
목차
표지
양심에 관한 이야기
1
2
3
4
저자 역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