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 위의 와치독
펜은 칼보다 강하기에 짊어진 무게도 무겁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언론인들의 글은 더욱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들도 우리처럼 자본주의의 차가운 현실을 마주해야 하지요. 주인공인 크리스틴은 그 사이에서 어떤 줄타기를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지 혼란스럽습니다. 과거의 결정이 현재도 옳은지 알 수 없고 그것이 결국엔 사랑하는 이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음을 깨닫고 괴로워합니다.
또한 혼탁한 세상을 빛으로 이끌기는커녕 대다수 보통의 존재들을 짓밟고 승리만을 쫓는 부패한 리더들에게 가족을 잃은 콜린은 그만의 방법으로 상처를 치유해 나가기도 합니다. 그것이 결국은 본인은 물론 세상의 상처도 치유하는 길이었음을 그는 아마도 몰랐을 것입니다.
게다가 클레어는 아무리 작고 어린 것들일지라도 그것 나름의 노력은 언제 어떤 과실을 맺을지 모름을 보여줍니다. 그저 옳지 않음에 화내고 그름을 부정하는 그 순수함에서 시작된 그녀의 무지개는 황금빛 깨달음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