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에서 온 신부
만수는 후배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솔선수범이 몸에 밴 구조대원이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여자들에게는 어김없이 퇴짜를 맞는다. 체격은 좋지만 못생기고 촌스러운 감각으로 무장한 그는 30대 중반을 훌쩍 넘어선 현재까지 제대로 연애를 해본 경험이 없다. 기껏해야 옛 여자동창들에게 이용만 당하는 정도.
그런 아들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지순은 결국 외국인며느리를 들이기로 결심한다. 그녀는 평소 만수가 공무원이라는 부분에 있어 은근히 자부심을 지니고 있었기에 외국인며느리를 들이는 일은 생각지도 않았었지만 그간 만수의 행태를 지켜보면서 안 되는 건 안 된다는 것을 인정하고 힘든 결정을 내린 것이었다.
마음을 다잡은 지순은 마을에서 언니동생 사이로 지내는 장숙의 며느리, 베트남에서 온 향순을 보기 위해 장숙의 집에 들른다. 예쁘장하면서도 싹싹하고, 결정적으로 손주를 낳아준 향순이 나쁘지 않았던 지순은 득만의 작은 아버지 정구를 통해 몇 명의 베트남 아가씨를 소개받게 된다.
그 중에서 만수는 흥위엔에게 첫 눈에 반하게 되고, 장숙과 정구의 특별한 배려와 지순의 결단에 힘입어 드디어 꿈에 그리던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