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알 게 뭐야, 내가 좋다는데

알 게 뭐야, 내가 좋다는데

저자
이해범
출판사
들녘
출판일
2021-12-03
등록일
2022-01-20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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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알 게 뭐예요, 내가 좋으면 됐죠!



그래도 대학은 가야지, 그래도 취업은 해야지,

그래도 결혼은 해야지, 그래도 아이는 낳아야지…



학력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고 능력을 보는 시대라지만 여전히 ‘그래도’ 대학은 가야 한다고들 한다. 좋아하는 일을 찾으면 된다고 하면서 아르바이트나 계약직보다는 ‘그래도’ 정규직, 대기업을 선망한다. 비혼? 온라인상에서는 그렇게 많이 보이는 비혼주의자. 현실에서는 보기가 힘들다. 결혼하려면 준비해야 할 것도 한두 가지가 아니고 한두 푼이 드는 것도 아닌데 ‘그래도’ 결혼은 해야 하지 않겠냐고들 한다. 결혼을 했더니 자연스레 ‘그래도’아이는 낳아야지 않겠냐며 걱정에 걱정들을 하신다. 우리는 이렇게 오늘도 진심 어린 걱정인지 오지랖인지 헷갈리는 관심에 치이며 살아간다. ‘~해도 괜찮다’는 말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정말 내가 괜찮아야 괜찮은 것 아닌가?



‘너 그래도 ㅇㅇ은 해야지’

나를 걱정하는 것 같은 타인의 말을 곰곰 생각해보자. 진정 나를 걱정하는 게 맞을까? 쓸데없는 오지랖은 아닐까? 오지랖이든 걱정이든 그 사람이 내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는다. 저자는 말한다. 타인을 신경 쓰며 살기에 우리의 삶은 생각보다 길지 않다고, 그러니 모로 가더라도 뭐든 해보자고. 저자는 내로라할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다. 그럴싸한 직장이 있는 것도, 정규직도 아니다. 하지만 저자는 문제없이 잘 산다. 그리고 당신도.



괴테는 자신의 작품에서 파우스트의 입을 통해 말했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다.”라고. 방황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방황하고 싶지 않다면, 노력하지 않으면 된다.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물러 발전도, 재미도 없이 살아가면 된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앞으로 나아가려는 본능이 있다. 호기심과 함께 실패하더라도 도전하려는 시도가 있다. ‘아무것도 안 하는 나’보다는 잠시 넘어지더라도, 상처받았더라도 ‘시도하는 나’로 산다면 언제든 상처를 딛고 일어날 수 있다. 당신이 지금 방황하며 힘든 것 또한 당신이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러니 힘들어도 좌절하지는 말자.





‘긍정적인 방향치’ 들어보셨나요? 모로 가도 뭐든 하면 되지요!



삶에서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을 찾기란 쉽지 않다. 찾았더라도 마음 편히 즐기기란 더욱 어렵다. 생애주기에 맞추어 꼭 할 수밖에 없는 것들, 입시와 대입, 졸업과 취업, 결혼과 내 집 마련, 출산과 육아로 이어지는 과정. 이 과정에서 하나라도 빼놓으려 한다면 이 징검다리는 무너지고 그는 ‘엉뚱한’ 문제아가 된다. 그렇게 삶을 즐기기는커녕 남의 말에 이끌리고 사회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려 급급하다.

탄탄대로를 따라 목표를 향해 직진하는 것도 참 좋겠다. 그러나 저자는 이 엉뚱한 길에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들과 풍경들에서 소중함을 찾았다. 그리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저마다 소중한 것은 다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조금 헤매고 돌아가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는 여러분의 삶에서, 그 누구도 마주하지 못한 더 근사한 풍경을 당신 역시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오른쪽으로도 가보고, 왼쪽으로도 가보면서. 때로는 길을 잃고 비틀거리더라도 생각보다 큰 문제는 없으리라.

저자는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삶과 죽음은 늘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그리고 우리에게 남아 있는 시간이 생각보다도 훨씬 적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마냥 슬픔에 젖어 있거나 죽음을 생각하며 회의에 사로잡혀있을 수는 없다. 대신에 더 즐겁고, 더 유쾌하게 살아보기로 결심한다. 시간이 있을 때 해봐야지, 하는 대신 시간을 내어 해보는 삶을 선택했다. 이게 정답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조금 더디더라도 큰일 나지 않는다. 헤매더라도, 조금 돌아가면 뭐 어떠한가! 그 길에 더 재미있고 멋진 풍경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지.

어쩌면 ‘인생 방향치’일지도 모르는 이 책의 저자는 비록 작아보일지언정, 지금의 소소한 재미를 즐기고 좋아하는 것을 계속하면서 앞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그 길에는 기쁨도 있고, 슬픔도 있고 눈물과 아픔도 함께한다. 삶과 죽음 또한 늘 가까이에 있다. 그러나 이 긍정적인 인생 방향치의 여정은 계속되리라. 누가 그에게, 당신에게 무어라 할 수 있을까?



인생도 운동처럼 힘을 빼고 살아야 잘 살아진다!





골치가 아플 때에는 몸을 움직이는 게 최고다. 방구석에 들어앉아 고민만 한다고 무언가 나아지지는 않는다. 운동하며 머리를 비우면 비로소 몸에 힘이 쫙 빠진다.

보통은 운동할 때 힘을 많이 쓴다고들 생각한다. 맞는 말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어떤 운동이든 초반에는 힘이 많이 들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힘을 빼야 더 자유롭게 몸이 움직인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고 어디서 들어본 듯한 말도 있지 않은가. 이 말처럼 인생과 운동은 여러 면에서 많이 닮았다.

저자는 편하게 산다. 하지만 쉽게 살지는 않는다. 애쓴다고 해서 안 될 일이 잘되는 것도 아니고. 흐르는 물을 거스르는 것도 쉽지 않다. 도리어 물살에 몸을 맡길 때 생각보다 유연하게 풀리는 것 또한 인생이다. 그러니 힘을 조금 빼고 흐느적거리며 살 필요가 있다. 굳이 이마에 힘줄 튀어나오게 용써봤자 사람 사는 건 비슷비슷하다. 그럴 바엔 힘 좀 빼고 사는 게 더 이득이다.

저자는 조금 아쉽다. 자신이 조금 ‘대단한’사람이었다면 자신의 이야기에 더 설득력이 있었을 텐데 하고 말이다. 하지만 그는 그저 이런 사람도 잘 살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특별한 사람들만 돋보이는 것 같은 세상이다. 그 사이에서 때때로 스스로가 쓸모없는 사람인가 싶은 우울한 생각이 몰려올 때면, 저자 이해범을 떠올리시기를. 세상이 말하는 ‘성공’과는 거리가 먼 아마추어 같은 인생을 사는 사람. 그러나 주눅 들지 않고 나만의 속도에 맞춰 나름대로 성실히 살아가는 사람이 이렇게 당신 가까이에 있으니.

저자는 〈알 게 뭐야, 내가 좋다는데〉 라며 당신을 위로하는 대신 ‘알 게 뭐냐’며 웃어넘긴다. 그는 오늘도 승모근이 잔뜩 솟아오른, 당신의 빳빳한 어깨를 살포시 두드려주고 싶어 한다. 하루하루 긴장을 풀 수 없는 각박한 세상에서 잠시라도 정신줄을 놓고 피식 웃을 수 있기를. 이 책이 독자에게 그런 작은 여유가 되어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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