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롭다. 생활난, 직업난이라는 공포 속에서도 권태 또 권태다.?편집실 문을 열고 들어서서 휘 돌아본다.?“에헤 이것 봐! 묵은 진열품들이 벌써 와서 쭉 늘어앉았네. 어제나, 오늘이나, 그저께나, 내일이나 멀미나게 언제나 한 모양으로……. 그런데 이 물건이 제일 꼴찌로 왔구나!”?간부통인 기자 하나가 앞으로 걸어오며 말한다.?“오늘도 월급이 안 되겠다네!”
저자소개
조명희 (趙明熙)
(1894∼1938)
시인/소설가/극작가?
순회극단 동우회(同友會)에서 연극활동을 하였으며 직접 쓴 희곡 〈김영일(金英一)의 사(死)〉를 상연하기도 하였다.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KAPF:Korea Artista Proleta Federacio)의 작가로 활동하였으며, 《땅속으로》, 《낙동강》, 《이쁜이와 용이》 등의 작품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