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대지
전미도서상 소설 부문 최종 후보작
〈뉴욕타임스〉 선정 ‘최고의 책’
〈워싱턴포스트〉 선정 ‘올해의 책’
존레너드 상, 영라이언스픽션 상 최종 후보작!
자매 실종 사건으로 드러나는
캄차카반도 여성들의 굴곡진 삶,
갈등과 상처의 차디찬 역사들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화제가 된 《사라지는 대지》가 황금시간에서 출간됐다. 줄리아 필립스의 데뷔작 《사라지는 대지》는 러시아 동북 지방 캄차카반도에서 일어난 어린 자매의 실종 사건을 통해, 소외되어온 주변부 삶의 주인공으로서 여성들의 현실을 날카롭게 조명한 여성소설이자 심리스릴러다. 이 작품으로 줄리아 필립스는 “아름다운 문장으로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독창적인 작품을 쓴다”는 극찬과 함께 전미도서상, 존레너드 상, 영라이언스픽션 상 등 기성 작가와 신인 작가에게 수여하는 각종 상에 두루 지명되며 무서운 신인의 등장을 알렸다.
어느 8월의 오후, 캄차카반도 해안에서 여덟 살과 열한 살 난 두 자매가 사라진다. 두 아이의 실종은 지역사회에 커다란 공포와 상실감을 불러일으키고, 이는 그 땅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삶을 뒤흔드는 묵직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소설은 자매 실종 이후 1년간 캄차카반도의 여러 여성들이 겪는 사적인 비극을, 마치 각각의 단편소설처럼 밀도 높은 이야기로 들려준다. 그리고 각각의 이야기들은 그 땅의 여성들을 서서히 하나로 엮으며, 결국 ‘소외의 연대’가 캄차카라는 ‘갇힌 대지’의 오랜 역사임을 드러낸다.
울창한 숲과 광활한 툰드라, 솟아오른 화산, 그리고 투명한 바다……. 아름다움과 황량함이 공존하는 자연, 오랜 관습 같은 사회 문제와 민족 간 긴장이 있는 곳, 혹독한 추위만큼이나 외지인들에게 냉랭하기 그지없는 땅. 독자들은 이 독특한 스릴러 《사라지는 대지》를 읽으며, 차가운 오지의 환상에 가까운 이미지와 함께, 그 속에서 자기 삶을 향한 애증에 몸부림치고 체념하는 여성들이 만들어낸 울림에 가슴 깊이 공명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