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 줄까?
빨간 털실을 붙잡고 신나는 여행을 해요.
따스한 햇볕을 흠뻑 즐기며 연날리기에 열중하던 그때, 연에 묶여있던 줄이 그만 끊어졌네요. 엄마가 만들어준 빨간 망토의 실을 힘껏 던져 연줄에 묶었어요. 바람이 불자 연은 아이와 함께 하늘을 날았어요. 연은 그물이 망가져 걱정하는 어부의 배에 아이를 데려다주었어요. 아이의 털실은 그물도 되어 주고, 비가 오지 않아 메마른 땅에 구름이 되어 비가 내릴 수 있게 도와주고, 끊어진 거미줄도 되어주고, 끊어진 바이올린 줄도 되어 주었죠. 바이올린 연주에 맞춰 신나게 음표를 만드는 사이 아이의 빨간 망토 실이 점점 짧아져요. 이제 마지막 한 줄만 남았어요. 다행히 아이를 데리러 온 연은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이라는 듯 하늘 위로 날아올라요. 엄마가 만들어 준 새 옷은 아이에게 또 어떤 모험을 하게 해 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