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당 사진관
치욕과 아픔을 지닌 식민지 아래서도 꿋꿋이 사랑하고, 꿋꿋이 저항하며 독립을 꿈꾼 젊은 청춘들의 이야기!
오지혜의 장편소설 『천연당 사진관』. 《1907》이라는 제목으로 제3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조선 최초의 여자 사진사 이야기를 담고 있다. 피할 수 없는 격동의 시대 속에서 누군가는 기억해 주길 바라는 마음을 사진으로 남긴 여성 사진사 이야기와 더불어 1907년 헤이그 특사 파견이라는 사건과 얽힌 등장인물들의 치열한 삶과 풋풋한 로맨스를 엮어내 교보문고 연재 당시 사진에 대한 치밀한 고증과 1907년 벌어진 사건을 긴장감 있게 풀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1907년 대한제국 시대, 수년 전 왕을 위해 싸우던 아버지가 목숨을 잃고 어머니마저 무참히 살해당한 후 하나뿐인 오라비와 일본인이 운영하는 사진관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안나의 앞에 대한매일신보의 기자인 재원이 나타난다. 대한에서 제일가는 올곧은 남자라고 해도 아깝지 않을 재원에게 안나는 그저 뻔뻔한 속물일 뿐이다.
재원과 안나는 계속해서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어느새 안나는 재원이 신세를 지고 있는 조선인이 운영하는 사진관인 '천연당 사진관'의 부인 사진사가 된다.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 다투던 두 사람은 점점 서로에게 다른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한편 대한제국의 왕자인 의친왕 이강이 갑자기 귀국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주색잡기에 빠져있기로 유명한 이강은 망아지처럼 날뛰는 안나를 마주한 후, 그녀에게 빠져들지만 대한으로 돌아온 진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숨긴다. 안나를 향한 마음도, 자신의 진짜 생각과 본모습마저도. 재원과 이강은 얼마 뒤 네덜란드의 헤이그에서 열리는 만국평화회의에 특사를 파견하기 위해 은밀히 움직인다. 안나는 저도 모르는 사이 황제의 칙서를 궁 밖으로 빼돌리는 일에 휘말리고, 이를 계기로 모두의 목숨이 위험해지는데…….
북소믈리에 한마디!
사진이라는 신문물이 이제 막 유입된 조선의 모습과 여전히 뿌리 깊은 유교사상으로 사진을 찍을 수 없었던 여성들을 위한 최초의 부인 사진사라는 직업을 가진 주인공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이 작품은 인물의 개성 있는 표현과 섬세한 시대적 배경 묘사로 생생한 역사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대한제국이라는 식민지 시대의 아픔을 진솔하게 보여주고, 그 과정에서 독립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피 흘리는 청춘 사이에서 피어나는 로맨스와 헤이크 특사 파견 등을 풀어내며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 수상내역
- 제3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최우수상